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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코스피 7% 급락... 정유·방산 수혜 vs 항공·자동차 피해

윤근일 기자

2026년 3월 초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까지 급등하며 코스피가 하루 12% 이상 급락했다. 외국인은 역대급 5조 1천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업종별로는 정유·방산이 수혜를 입은 반면 항공·자동차는 타격을 받았다.

급락
©연합뉴스

중동 리스크, 코스피 직격탄

2026년 3월 초 이란·호르무즈 해협 사태가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WTI는 $90을 돌파한 뒤 3월 8일(미국시간) $100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다.

같은 시기 코스피는 하루 12% 이상 급락하며 6,000 고지를 내주고 5,093.54에 마감했다. 이는 포인트 기준 역대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에서 약 5조 1천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급 수준으로, 유가 급등과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유가 급등이 코스피에 미치는 메커니즘

국제 유가 급등은 코스피에 크게 세 가지 경로로 하방 압력을 가한다.

수출 기업 비용 부담 증대: 제조 및 IT 섹터는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마진 압박을 받는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 중심 기업들의 영업이익에 즉각적 영향을 준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유가 상승은 수입 물가를 밀어 올려 금리 인하 기대를 꺾고,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한다.

무역수지 악화: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급등이 곧바로 무역수지·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준다.

섹터별 희비 엇갈려

급락장에서도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정유·방산·조선 (상대적 수혜)

정유주는 유가 상승 시 재고 평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지정학 리스크는 방산주 수급을 강화한다. 실제 급락일에도 S-Oil 등 일부 정유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는 거래소 데이터가 확인된다.

다만 정유사는 유가뿐 아니라 정제마진·환율·재고 전략 등 복합 요인에 따라 실제 이익이 달라지므로, "고유가=무조건 수혜"로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조선주는 LNG 운반선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 강화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대체 에너지(태양광·풍력) 기업들도 재조명받고 있다.

항공·자동차 (피해)

유류비 비중이 높은 항공업계와 내연기관차 비중이 높은 자동차 섹터는 고유가 지속 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실제 대한항공 등 항공주와 일부 제조업 종목이 조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확인된다.

증권가 "분할 매수·리스크 관리 병행"

여러 증권사는 3월 초 급락을 "중동 쇼크로 인한 단기 언더슈팅(과도한 하락)" 가능성으로 분석하며, 정유·방산·조선 등 방어 섹터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역사적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펀더멘털 손상이 없는 우량주의 급락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성이 진정될 때까지 레버리지 투자를 지양하고,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분할 매수로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추가 하락 가능성과 시장 전망

급락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코스피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강력한 이익 모멘텀이 하단을 지지하고 있어, 과거 금융위기 수준의 폭락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다만 이는 특정 애널리스트의 전망이며, 중동 정세 악화나 유가 추가 급등 시 단기 변동성은 피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 수준에서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지정학 변수의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vs 코스피, 어디에 투자할까

고유가 시기에 코스닥과 코스피 중 어디가 유리한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인 분석에 따르면, 코스닥에는 에너지 중소형주나 방산 부품주가 많아 테마성 수익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지수 안정성 측면에서는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가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은 변동성이 크지만 특정 섹터에서 단기 수익을 노릴 수 있고,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개별 투자 성향과 리스크 허용 범위에 따라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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