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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육박, 금융위기 후 최고…코스피 6% 급락

윤근일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9일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크게 흔들렸다.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주간 거래에서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는 외국인 대량 매도에 6% 급락해 5,200대로 밀려났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9.1원 뛴 1,495.5원으로 집계됐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가장 높다. 대미 관세 충격으로 환율이 크게 올랐던 지난해 4월 9일(1,484.1원) 종가를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16.6원 급등한 1,493.0원으로 출발해 오전 10시 22분께 1,499.2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도 금융위기(2009년 3월 12일·장중 최고 1,500.0원)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거래량이 적어서 변동성이 큰 야간 거래(오후 3시30분∼다음 날 새벽 2시)에서는 지난 3일 1,505.8원을 찍은 적이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자 걸프 산유국들이 잇달아 감산에 들어가는 등 원유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대미 강경파로 알려진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차기 최고 지도자로 선출되는 등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도 보이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대 후반에서 크게 올라 99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현재 0.43% 오른 99.385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6%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9.50포인트(5.72%) 내린 5,265.37로 장을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 오전 11시 4분께에는 5,100선이 깨져 5,096.16까지 하락했다.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된 데 이어 오전 10시 31분께에는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발동된 것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한 달 안에 2번 이상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14.51% 급등해 71.82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에 장을 마쳤다.

장중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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