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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K-방산주' 강세…‘천궁-II’ 주목

장선희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 방산기업들이 새로운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업체인 LIG넥스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격 시스템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쟁 양상이 대규모 지상전보다 미사일과 드론 공격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미사일 방어 체계의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쟁 형태가 중동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방공 시스템 수요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천궁-II’…패트리엇 대체재로 주목

1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대표 제품은 중거리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II(M-SAM II)’다.

이 시스템은 미국의 패트리엇 PAC-3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중거리 요격 시스템이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에 수출된 바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천궁-II 요격 미사일의 가격은 약 110만 달러 수준으로, 약 370만 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 PAC-3보다 크게 저렴하다.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시험에서 약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실전 검증 이후 수요 확대 기대

천궁-II는 그동안 실전에서 검증된 사례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에서 실제 전쟁 상황 속에서 성능이 확인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원대 방위공학 교수인 김호성 교수는 “이번 전쟁을 통해 시스템이 실전에서 검증되면서 중동과 유럽 지역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IG넥스원 주가는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약 47% 상승하며 한국 증시 전반의 하락 흐름과 대비되는 강세를 보였다.

▲ ‘미사일 대 미사일’ 전쟁이 만든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이란 전쟁의 특징을 ‘미사일 중심 전쟁’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막대한 인명 피해 우려 때문에 정치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쟁 양상이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공격, 그리고 이를 요격하는 방어 시스템 간의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탄도미사일 한 발을 막기 위해 여러 개의 요격 미사일이 동시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각국의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IG넥스원 판교 사옥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 판교 사옥 [LIG넥스원 제공]

▲ 고가·저생산 구조…대체 공급자 부상

문제는 기존 요격 미사일의 생산 속도와 가격이다. 패트리엇 PAC-3를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약 620기만 생산했으며, 미사일 한 발 가격은 약 370만 달러에 달한다.

또한 주문 이후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이 4~6년에 달할 정도로 공급이 제한적이다.

반면 LIG넥스원은 생산 설비 확대와 교대 근무 체제를 통해 약 9~12개월 내 생산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경쟁력과 비교적 빠른 생산 능력이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 세계 방산시장 확대 속 K-방산 부상

한국 방산 산업은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군비 확장 흐름 속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국방비 지출은 약 2조7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한국은 현재 세계 9위 무기 수출국으로 약 3%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21~2025년 한국 방산 수출의 약 60%가 폴란드로 향할 정도로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과 약 220억 달러 규모의 대형 방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에도 추가 전차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 리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방산 ‘생태계’ 경쟁력 부각

천궁-II의 성공은 한국 방산 산업이 개별 기업이 아니라 ‘생태계 형태’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천궁-II 시스템은 레이더, 교전통제소, 이동식 발사대 등으로 구성된 복합 방어 체계다.

LIG넥스원이 전체 시스템과 요격 미사일을 담당하고, 한화시스템이 레이더를 공급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를 생산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협력 구조가 한국 방산 산업의 기술 경쟁력과 납기 대응 능력을 동시에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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