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변동성 시험대 오른 한국 증시…BofA "전형적인 버블 패턴"

윤근일 기자

최근 한국 증시의 급격한 등락이 전형적인 ‘버블(bubble)’ 시장 움직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MSN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지난주 코스피의 급등락 흐름이 과거 금융위기나 닷컴버블 시기와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BofA 전략가들은 한국 증시가 짧은 기간 동안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과열된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 코스피 급락 후 급반등…극단적 변동성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지수는 약 12% 급락한 뒤 곧바로 10% 반등하는 급격한 가격 변동을 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시장 불안정성이 매우 높은 ‘버블 국면’에서 흔히 나타나는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전략가들은 이러한 가격 움직임이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장에서 나타났던 극단적인 변동성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 한국 ETF 올해 38% 상승…최근 조정

미국 시장에 상장된 한국 주식 ETF인 iShares MSCI South Korea ETF도 올해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 ETF는 올해 들어 약 38% 상승했지만, 2월 고점 대비 약 13% 하락하며 최근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이는 한국 증시가 단기간에 큰 상승을 기록한 이후 투자 심리 변화에 따라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 버블 위험 지표 '극단적 수준' 도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산의 수익률, 변동성, 모멘텀, 취약성을 종합하여 0에서 1 사이의 수치로 나타내는 '버블 위험 지표(Bubble Risk Indicator)'를 활용하고 있다.

분석 결과 현재 코스피의 버블 위험 수치는 극단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옵션 시장에서도 과열된 역동성이 관찰되고 있다.

▲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참여가 버블 환경 강화

BofA 전략가들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와 레버리지 활용, 특히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통한 투자 확대가 최근 코스피 랠리를 설명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투자 패턴은 전형적인 버블 환경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하이테크 제조사가 주도한 랠리의 취약성

1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최근의 급등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며 글로벌 데이터 센터 붐의 수혜를 입었으나, 지수 전체가 AI 정서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에 몰리는 등 시장에 거품(Froth)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 중동 분쟁이 찌른 거품, 에너지 안보 우려 확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은 한국 증시 시장의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중동에서 조달하는 가스와 브롬 등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분쟁 심화 시 글로벌 AI 공급망 차단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은 화석 연료 소비량의 약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 주요 자산 중 버블 역동성 가장 심각

최근 국제 유가의 급변동 이전에 수행된 이번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는 금, 브렌트유,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 은 등 '극도로 거품이 낀' 다른 주요 자산들보다도 더 심각한 버블 역동성을 보이며 주요 자산 중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바뀌면서 가격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확대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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