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시세가 2026년 3월 17일 기준 온스당 1,980달러 선이 무너지며 전일 대비 5.2%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500원을 돌파하며 달러 가치가 폭등하자, 투자자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을 매도하는 '캐시 대시(Cash Dash)'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금값 하락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초강경 긴축 예고가 맞물린 결과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는 이례적인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달러 인덱스 115 돌파... 안전자산 내 '달러 유일주의' 심화
본지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 하락의 일차적 원인은 달러화의 초강세에 있다. 2026년 3월 17일 기준 달러 인덱스는 115.4를 기록하며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반적으로 금은 달러와 역상관관계를 가지는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도달하며 달러 가치가 치솟자 달러 대비 금의 상대적 매력도가 급격히 하락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금'보다는 '달러 현금'을 가장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하면서 금 현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연준의 75bp 금리 인상 시그널... 이자 없는 자산의 한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강화 역시 금값을 압박하는 핵심 요인이다. 2026년 3월 17일 기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46달러를 상회하며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자 연준은 차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수록 보유 기회비용이 상승한다. 본 통신사 분석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대에 안착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을 줄이고 고수익 국채 및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 국내 금 소매가 하락폭 제한... 1,500원 환율이 하락분 상쇄
국제 금 시세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 소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게 나타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제 금값 하락분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3월 17일 기준 국내 금 한 돈(3.75g) 가격은 전일 대비 소폭 하락에 그쳤으며, 이는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며 수입 단가를 높인 결과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세가 멈추고 국제 금 시세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금 가격이 뒤늦게 폭락하는 '시차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 금값 향방의 열쇠... 하마스 유해 반환과 지정학적 종결 시점
향후 금값의 향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 결과에 달려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하마스 유해 반환(3월 현안)을 명분으로 중동 정세의 조기 종결을 압박하고 있다. 만약 48시간 내에 극적인 합의가 도출되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금값은 온스당 1,800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끄는 혁명수비대가 보복 공격을 감행하여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가 현실화된다면, 유가 폭등과 함께 금값은 다시금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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