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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시세] 3월 14% 폭락 및 온스당 4,370달러 기록... 1983년 이후 최대 낙폭

이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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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시세가 3월 들어 14% 폭락하며 온스당 4,370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꺾어놓은 결과다. 은(Silver) 역시 주간 10% 이상 하락하며 귀금속 시장 전반에 패닉 셀링이 확산되고 있다.

역사적 고점 대비 1,200달러 증발하며 귀금속 시장 패닉

귀금속 시장이 새로운 거래 주를 맞이하며 가혹한 매도세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데이터에 따르면, 22일 일요일 늦은 시각 기준 근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00달러 이상 급락한 온스당 4,370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5,608달러 대비 약 1,238달러가 증발한 수치로, 3월 초 이후에만 14%의 하락 폭을 기록하며 최근 수십 년 내 최악의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폭락은 단순한 조정을 넘어선 구조적 재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억제 기대를 무너뜨리며 금리 인하 전망을 소멸시킨 점이 금 시세에 치명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에만 금 가격이 약 10% 급락했는데, 이는 주간 낙폭 기준으로 1983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은 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은 선물 가격은 주간 10% 이상 하락했으며, 인도의 MCX 시장에서는 3월 한 달 동안에만 21% 급락하며 금보다 더 가파른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동결과 인플레이션 재점화가 부른 안전자산 외면

금 가격 하락의 근본 원인은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픽 퓨리 작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12달러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붙었다. 일반적으로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에너지 쇼크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을 매파적으로 돌려세우며 역효과를 냈다.

연준은 3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 조치를 시행하기 전 인플레이션 지표의 확실한 개선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2026년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포트폴리오에서 완전히 제외하기 시작했으며, 오히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도구는 오는 4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12%로 제시하며 긴축 기조 장기화를 예고했다.

강달러와 자금 회수 압박에 따른 기관 물량 청산 가속

달러화의 강력한 강세는 금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쟁 위기로 인한 달러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은 다른 자산군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금 보유분을 청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고 있으며,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지며 손절매 물량이 쏟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현재 귀금속 시장에서 대규모 '구조적 재편'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한다. 지난 2025년 금 가격이 66% 급등하는 과정에서 유입되었던 모멘텀 투자 펀드와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의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하면서, 그동안 시장을 받쳐왔던 중앙은행들의 매수세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1년 전 대비 여전히 약 48%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만큼 저점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귀금속 시장 향후 전망

향후 금 시세의 향방은 이란 사태의 전개와 그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추이에 달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48시간 내 타격 가능성을 예고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 압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는 곧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유지시켜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요인이 된다.

J.P. 모건과 웰스파고는 연말 목표가를 각각 6,300달러와 6,100~6,300달러로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이란 전쟁 확산 이전에 설정된 수치라는 점에서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변동성이 안정되지 않는 한 금 시세의 하향 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확실한 신호가 포착되기 전까지는 귀금속 시장의 가혹한 매도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립 시장 분석가들은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한 추가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성급한 저점 매수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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