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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 경제 다각화 투자 유치 경쟁 [新 경제 지도]

이겨레 기자

25일 중동 국가들이 비석유 부문 성장과 투자 유치를 목표로 경제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UAE의 경제 비전 2030 등 국가별 장기 계획에 따라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글로벌 자본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들 국가의 움직임은 역내 새로운 경제 질서 구축을 예고한다.

▲ 비석유 부문 성장 동력 확보

중동 국가들은 전통적인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석유 부문 성장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통해 산업, 물류, 기술 분야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석유 수입은 2016년 대비 113% 증가한 1,37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민간 부문의 GDP 기여도는 47%에 달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또한 관광, 금융 서비스, 재생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경제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2024년 UAE의 비석유 무역액은 3조 디르함(약 8,170억 달러)에 이르며 전년 대비 14.6% 성장했다. 오만은 '비전 2040'을 통해 2030년까지 GDP 대비 석유 부문 비중을 16%로, 2040년까지 8.4%로 줄이고 비석유 부문 비중을 91.6%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제조업과 관광 부문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제11차 5개년 개발 계획에서도 이 두 분야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카타르 역시 '국가 비전 2030'을 통해 지식 기반 경제로의 전환과 비에너지 부문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유치 가속화

중동 각국은 비전 달성을 위해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해외 자본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NEOM) 시티 건설, 홍해 글로벌(Red Sea Global) 프로젝트 등은 럭셔리 관광과 재생 에너지를 결합한 미래 도시를 목표로 한다. UAE는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태양광 발전소(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Solar Park)와 같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오만은 2040년까지 관광 산업에 약 310억 달러를 투자하여 고부가가치 및 저영향 생태 관광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각각 642건, 594건의 FDI 프로젝트를 유치하며 역내 FDI를 견인하고 있다.

사우디 가스플랜트 공사 현장. 해외 건설 해외 수주 중동 사막 건설
사우디 가스플랜트 공사 현장. 해외 건설 해외 수주 중동 사막 건설 [현대건설 제공]

▲ 글로벌 자본의 중동 시장 유입 심화

중동 국가들은 투자 환경 개선을 통해 글로벌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5년 2월 발효된 새로운 투자법을 통해 내국인과 외국인 투자자 간의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고 간소화된 등록 시스템을 도입했다. 바레인 역시 2024년 10월 외국인 소유권 규제를 완화하며 특정 외국 기업의 현지 파트너 없이도 운영을 허용하는 등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골든 라이선스(Golden Licence)' 제도 등을 통해 사업 및 투자를 유치하고 고급 인력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경제 및 관광 부문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FDI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5년 국제통화기금(IMF)은 GCC 경제가 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비석유 부문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 지역 경제 지형 변화 및 신성장 동력 모색
중동 국가들의 경제 다각화 노력은 지역 경제 지형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제조업, 관광, 기술, 재생 에너지 등 새로운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글로벌 경제 변동성에 대한 탄력성을 높이고 있다. UAE는 GCC 국가 중에서도 가장 다각화된 경제를 가진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5년에는 6.7%의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 오만과 카타르 또한 비전 실현을 위한 단계별 개발 전략을 이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역내 국가 간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심화시키며, 중동 지역을 글로벌 투자 및 혁신의 새로운 허브로 변모시킬 잠재력을 보여준다. 비록 2024년 중동 지역 FDI 프로젝트 수가 전반적인 세계적 추세에 따라 소폭 감소했으나,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아부다비 투자청(ADIA)과 같은 자국 펀드를 통한 대규모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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