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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등] 생산량 150만 배럴 이상 감소, 국제 유가 100달러 돌파 ... 중동발 에너지 쇼크 확산

윤근일 기자

25일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아랍에미리트(UAE)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150만 배럴 이상 감소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 세계 경제에 전례 없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긴급 원유 확보에 나서는 등 에너지 안보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UAE 원유 생산량 급감 현황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 생산량이 중동 지역의 긴장 격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로 인해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달 하루 356만 배럴 수준이던 UAE의 원유 생산량은 현재 하루 약 200만 배럴 수준으로 급락하며 150만 배럴 이상의 생산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세계 3위 산유국인 UAE의 공급 차질은 국제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는 저장 시설 포화와 주요 해상 운송로 차단으로 인해 해상 유전의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원유 저장탱크
▲ 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저장탱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발 공급 충격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30%를 담당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다. 현재 이 해협의 상업적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중동 지역의 전체 원유 생산량은 하루 700만 배럴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액체 연료 수요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가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가스 충격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의 사상 최대 공급 차질이라고 평가했다.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도 생산량을 대폭 줄이며 글로벌 원유 시장은 유례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 국제 유가 100달러 돌파 및 시장 파장

중동발 공급 불안은 국제 유가를 폭등시켰다. 3월 19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6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114.3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1.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유가 급등은 전 세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각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비용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산업 전반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는 원료 조달의 어려움과 가동률 조정 압박에 직면해 있다.

▲ 한국의 긴급 대응 및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

한국 정부는 원유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UAE로부터 긴급 도입하기로 한 총 2,400만 배럴의 원유 중 200만 배럴이 현재 한국석유공사의 여수 비축기지에 입고 중이며, 나머지 물량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수급 대응을 넘어 국가 간 자원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정부는 중동 상황 대응본부를 가동하고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우회 수송로 확보와 민간 재고 활용 방안을 모색하며 에너지 수급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 전략 마련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해 외부 충격에 강한 에너지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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