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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후티 참전에 상승세 지속…WTI 100달러 돌파 마감

윤근일 기자

중동 분쟁 31일째,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예멘 후티 반군의 참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확산하며 유가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은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천명했다.

▲ 유가 100달러선 재돌파 배경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2.88달러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3.25% 상승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돌파한 첫 사례로, 국제 원유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 역시 배럴당 112.78달러로 0.19% 올랐다. 이번 유가 급등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31일째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이 심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 중동 정세 불안정 심화 요인
유가 상승을 촉발한 결정적 계기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지난 3월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군사 행동에 나선 점이다. 이들의 참전은 이미 봉쇄 우려가 장기화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세계 물류의 핵심 동맥인 홍해 항행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조기에 도출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 유정, 석유 수출 통로인 하르그 섬, 담수화 시설을 "폭파하고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유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했다.

국제유가
▲ 국제유가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시장 안정화 노력과 한계
중동 위기로 인한 에너지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30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고 안정화를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의 진지한 논의를 통해 종전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 간 직·간접적 협상에 따라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 20척이 추가로 지나갈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향후 미국 또는 다국적 호위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높아 국제유가에 대한 하방 압력보다는 상방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 국내 경제 파장 및 향후 전망
국제유가 급등은 한국 경제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 미치고 있다. 30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20원을 넘었으며, 코스피는 3% 가까이 떨어져 5,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고환율과 고유가는 수입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국제유가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와 기업의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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