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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호르무즈 해협 군사 개입 검토…'중립'에서 '교전'으로

장선희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의 동맹국들과 합세해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이란의 지속적인 본토 공격에 직면한 UAE가 걸프 지역 국가 중 처음으로 이번 전쟁의 직접적인 교전국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랍권 당국자들에 따르면 UAE는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력 사용 승인 결의안 도출을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정권이 체제 존속을 위해 세계 경제의 숨통인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판단한 UAE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의 군사 강국들에게도 무력 개방을 위한 연합군 구성을 촉구했다.

▲ '중립'에서 '교전'으로…UAE의 근본적인 전략 변화

그간 UAE의 상업 중심지인 두바이가 이란 정권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고, 개전 직전까지도 중재를 시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행보는 이례적인 전략적 전환이다.

하지만 개전 이후 이란이 두바이의 호텔과 공항 등 민간 시설을 겨냥해 2,50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을 쏟아부으면서 UAE의 입장이 급변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항공 교통과 관광업이 마비되고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입자, UAE는 '안전한 오아시스'라는 국가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다.

UAE 당국은 이란 국적자의 입국 및 경유를 금지하고 자국 내 이란 병원과 클럽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금융 및 행정 제재를 병행하고 있다.

3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오른쪽)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통치자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을 환영하는 모습
3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오른쪽)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통치자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을 환영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제공]

▲ 섬 점령 및 군사 지원 검토…실질적 참전 준비

UAE는 호르무즈 해협 내 전략적 요충지이자 이란이 50년 넘게 점유 중인 아부무사 섬 등을 연합군이 점령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연합군에 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UAE는 미제 F-16 전투기를 보유한 작지만 강력한 공군력과 제벨 알리 심수항 등 전략적 기지를 갖추고 있다.

이 자산들은 미국 주도의 섬 점령 작전이나 상선 호송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UAE가 보유한 미제 폭탄과 단거리 미사일 비축분은 현재 물자 부족을 겪는 미국과 이스라엘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이란의 보복 경고와 국제적 불확실성

이란은 UAE의 움직임에 즉각 반발하며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 테헤란 당국은 자국 영토 탈환 작전을 지원하는 걸프 국가의 핵심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실제로 최근 UAE를 향한 탄도 미사일 공격 횟수를 크게 늘렸다.

전문가들은 UAE의 참전이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거나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무력화하지 않은 채 조기에 승리 선언을 하고 철수할 경우, UAE는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이란과 이웃하며 홀로 인프라 복구와 투자자 신뢰 회복이라는 난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망국적 봉쇄' 타개 위해 외교적 결전 예고

UAE는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유엔 결의안 통과를 강력히 추진 중이다. 이란이 통행료 징수와 영구적인 감시 체계를 요구하며 해협의 실질적 지배권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외교적 타협은 오히려 이란에 공식적인 관리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 걸프 국가들의 우려다.

결국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란 정권이 무력화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기를 원하고 있다.

비록 무력 행사가 해협을 완벽히 개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UAE는 핵심 공급망인 호르무즈를 적대 세력의 손에 맡겨두는 위험보다는 군사적 대응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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