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제시한 화요일 마감시한을 앞두고 임시 휴전 제안을 거부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관련한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세계 에너지 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진실 소셜(True Social)에 "화요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며 거친 표현으로 위협했다. 그는 "화요일은 발전소의 날, 교량의 날이 될 것"이라며 "이란은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마감시한은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화요일로 설정된 것이다.
이란 정부는 이를 즉각 거부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테헤란은 임시 휴전 대신 "영구적인 전쟁 종식"을 요구하며 미국 측 15개 항목 평화 계획을 "과도하고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이란 외무부는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등 중재국을 통해 전달된 45일 휴전 제안에 대해서도 "임시 조치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즉각적인 공격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조건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중지를 요구했다.
현재 상황은 2026년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 5주째를 맞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 남부 대규모 가스전 내 석유화학 단지를 타격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세계 원유 수송의 5분의 1을 차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통령은 "해협이 완전히 열려 자유롭고 안전해지기 전에는 휴전을 논의할 수 없다"는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그러나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NBC뉴스에 "45일 휴전 제안은 여러 옵션 중 하나일 뿐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15~20일 내 포괄적 합의를 목표로 하는 2단계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첫 단계는 즉각 휴전과 해협 재개, 두 번째 단계는 영구 평화 협상이다.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을 "강압적"이라고 비판하며 반격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은 미국 국민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휴전 요청설을 부인했다. 이란은 또한 발전소와 교량 공격 시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 암살과 핵 시설 타격 등 최근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테헤란은 민간 인프라 공격을 전쟁 범죄로 규정했다.
중재 노력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파키스탄이 주도한 45일 휴전 제안은 미국과 이란 양측에 전달됐으나, 이란은 "임시 휴전이 아닌 영구 해결"을 강조했다. 카타르 총리는 인도, 스페인, 노르웨이 등과 통화하며 에너지 안보와 항행 자유를 최우선으로 협력을 촉구했다. 오만은 이란과 직접 접촉해 해협 통행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양측 입장 차가 커 진전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후 강경 외교 정책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취임 초기 이란에 60일 협상 시한을 제시했으나 합의 실패 후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했다. 이후 미국은 이란 핵 시설에 직접 타격을 가하며 전쟁에 개입했다. 트럼프는 "전쟁을 신속히 끝내고 싶다"면서도 "이란 정권이 완전히 항복하지 않는 한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경제적 파장은 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일부 분석가는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도 원유 공급 불안으로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군사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이란 내 추가 목표물을 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미국은 중동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으며, 최근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조종사 2명을 구조하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조 작전을 언급하며 "미군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내부 상황도 복잡하다. 전쟁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하고 경제가 악화되면서 국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혁명수비대는 강경 노선을 유지하며 "외세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란이 시간을 끌며 미사일과 드론 재고를 보충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마감시한이 외교적 압박 수단이지만,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지역 전쟁 확대 가능성을 우려한다. 중동 전문가 바버라 슬래빈은 "트럼프가 상황을 과소평가했다"며 "이란 지도부가 예상보다 강경하게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화요일 마감시한이 지나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의 추가 공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국제사회는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회의를 열어 양측 자제를 요구했으나,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로 의미 있는 진전은 없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고, 유럽 국가들은 중재 역할을 자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약한 평화는 원하지 않는다"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휴전 제안 거부로 인해 화요일이 중동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세계는 트럼프의 최후통첩이 외교적 돌파구로 이어질지, 아니면 더 큰 군사 충돌로 번질지 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명이 글로벌 경제와 안보를 좌우하는 가운데, 양측의 마지막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 사태는 단순한 양자 갈등을 넘어 에너지 안보, 핵 확산 방지, 지역 안정이라는 복합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힘을 통한 평화'가 실효성을 발휘할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이어질지는 화요일 저녁 이후 상황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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