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유가 급등에 '조기 회복' 국면

이겨레 기자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3년간 성장 둔화를 겪었던 전기차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국면에 진입하며 새로운 성장 사이클을 형성하고 있다.

7일 SNE리서치는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이 기존 전망 대비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적인 시장 반등을 넘어 중장기 수요 구조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NE리서치
[SNE리서치 제공]

▲ 수요 회복 시점 ‘최대 2년’ 앞당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수요는 기존 예상보다 약 0.5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027년에는 1년, 2028년 이후에는 최대 2년 이상 수요 성장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닌 외부 충격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가 전기차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보급 속도 역시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기존 27%에서 2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는 30%에서 3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전기차가 ‘대체재’에서 ‘주류 선택지’로 이동하는 전환점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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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제공]

▲ 고유가 경험이 바꾼 소비자 인식

SNE리서치 오익환 부사장은 이번 수요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소비자들의 ‘고유가 체감’을 지목했다.

기존 리터당 1,600~1,700원 수준이던 유가가 단기간에 2,000~2,200원까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비용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인 비용 안정성을 고려한 전기차 조기 도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실제 구매 행동으로 이어지는 수요 변화

유가 불안정성은 단순한 관심 증가를 넘어 실제 구매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딜러들은 전기차 모델에 대한 주문량이 기존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정책이나 보조금 중심이 아닌, 소비자 자발적 수요에 의해 성장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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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경제성 격차 축소… 회수기간 단축

최근 유가 상승은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경제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EV5와 스포티지 1.6T 모델을 비교할 경우, 유가가 리터당 1,600원에서 2,000원으로 상승하면 차량 가격 차이를 회수하는 기간이 반년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 구매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선택을 유도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에너지 리스크가 만든 산업 패러다임 변화

이번 유가 급등은 단기 변수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는 더 이상 친환경 선택지가 아니라, 에너지 리스크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기존 전망을 지속적으로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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