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쿠팡, 정보유출 사태 딛고 '1강' 수성…C커머스 강세

이겨레 기자

쿠팡이 지난해 말 발생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에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독주 체제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테무(Temu)와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를 필두로 한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가 파괴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플랫폼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보유출 악재 턴 쿠팡, 이용자·결제액 사태 이전 수준 회복

쿠팡은 정보 유출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7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쿠팡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3,50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2월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로, 사태 이후 흔들렸던 이용자 층이 다시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제 금액 측면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와이즈앱·리테일의 조사 결과, 쿠팡의 3월 결제 추정액은 전달보다 12% 증가한 5조 7,13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보 유출 공식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5조 8,929억 원)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로, 사실상 사태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시사했다.

▲ 전통 강자 밀어낸 C커머스…테무·알리 합산 이용자 1,454만 명

국내 커머스 시장의 하위권 지형은 중국계 플랫폼의 공세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11번가(815만 명)가 2위 자리를 지켰으나, 테무(742만 명)와 알리(712만 명)가 나란히 700만 명대 이용자를 확보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테무와 알리의 이용자를 합산할 경우 1,454만 명에 달해, 쿠팡을 제외한 국내 주요 플랫폼(11번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G마켓 등) 각각의 사용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C커머스가 단순히 보조적인 수단이 아니라 국내 소비자의 주류 쇼핑 채널 중 하나로 급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쿠팡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테무, 신규 앱 설치 2개월 연속 1위…공격적 마케팅 주효

신규 이용자 유입 측면에서는 테무의 기세가 압도적이었다.

테무는 지난달 쇼핑 앱 부문 신규 설치 건수 74만 9,320건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정상에 오른 것으로, 초저가 정책과 무료 배송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이 신규 고객 유치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쿠팡의 신규 설치는 46만 1,270건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미 방대한 이용자 층을 확보한 쿠팡이 로켓배송 등 기존 서비스의 충성도를 다지는 '수성'에 집중하는 사이, 테무가 국내 시장의 틈새를 빠르게 파고들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쿠팡 '1강' 속 C커머스 강세 가속화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시장을 쿠팡의 견고한 '1강 체제'와 테무·알리를 중심으로 한 C커머스의 '본격 침투' 단계로 진단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신규 설치 2위(67만 4,100건)를 기록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전통적인 오픈마켓 강자였던 11번가와 G마켓은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모양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고도화된 물류망을 가진 쿠팡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플랫폼 간의 대결 구도로 재편되면서, 향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토종 플랫폼들의 생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쿠팡, 정보유출 사태 딛고 '1강' 수성…C커머스 강세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