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 가능성이 열리면서,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던 800척 이상의 선박이 이동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통제권을 강화하며 사실상 폐쇄됐던 이 전략적 요충지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 위기를 초래해 왔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최후통첩 시한 직전에 이뤄진 이번 합의로 해협 재개방의 물꼬가 터졌으나, 세부 실행 방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 "즉각적 전면 개방" vs "제한적 안전 통행"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선언하며 미군이 교통 정체를 돕고 흐름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 측은 자국 군대와의 협조 하에 "기술적 한계" 내에서 2주간의 안전 통행에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해석이 엇갈리자 아시아와 유럽의 선주들은 안도하면서도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요 해운사들은 보험사 및 보안 자문단과 연락을 취하며 선박들을 대기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 통행 위험이 완전히 감소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 유조선·LNG선 등 에너지 선단 집결… 물류 정상화까지는 시일 걸릴 듯
현재 해협 내부에 갇혀 있는 선박 중 상당수는 에너지 운반선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원유 및 연료 유조선 426척을 비롯해 LPG 운반선 34척, LNG 운반선 19척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건화물선과 컨테이너선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해운 흐름을 24시간 만에 정상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2주의 휴전 기간 내에서도 한꺼번에 움직이기보다는 매우 측정된 방식으로 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선박 1,000여 척 대치 중… 이란의 선별적 통제 가능성 제기
8일 오전 기준으로 해협 양측인 두바이와 오만만 인근에는 약 1,000척 이상의 선박이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대기 중이다.
전직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이란 정권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선별하여 통제하거나 비용을 청구하고, 특정 선박의 통행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합의 발표 이후 처음으로 출항을 시도한 선박들은 미국 제재 대상인 이란 국적 유조선 '투어 2(Tour 2)'호와 위치 정보 교란 의혹이 있는 그리스 소유 벌크선 등으로 확인되었으며, 반대 방향에서 들어오는 선박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
▲ 2만 명 선원들의 고립과 인도적 위기 심화
장기간의 해협 봉쇄는 심각한 인도적 위기도 초래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3월 말 집계에 따르면, 갇혀 있는 선박들과 지원 함정에는 약 2만 명의 민간 선원들이 승선해 있는 상태다.
유엔 산하 기구들은 이들 선원이 보급품 부족, 극심한 피로도, 그리고 심리적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며, 휴전 기간을 통한 신속한 구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전쟁 시작 이후 단 한 척의 만재선도 통과하지 못한 LNG 운반선의 이동 여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