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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휴전 중 긴장 고조

장선희 기자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체결한 휴전 협정 하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를 하루 약 12척으로 제한하고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계획을 중재자들에게 통보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실제로 수요일에는 단 4척의 선박만이 통과를 허가받았는데, 이는 전쟁 전 하루 100척 이상이 통행하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이자 4월 들어 최저치이다.

▲ 암호화폐와 위안화 결제 요구...새로운 경제적 지배력 확보

이란은 선박들에게 사전 통행료 정산을 요구하고 있으며,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를 지목했다. 이러한 요구는 이란이 전쟁을 통해 새로운 영향력과 수익원을 창출했음을 보여준다.

이란은 교전 중 허가 없이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공격함으로써 수로의 통제권을 장악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2주간의 휴전 기간을 통해 이러한 체제를 안착시키려 하고 있다.

이란이 수로 관리에서 영구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당 해협에 수출을 의존하는 걸프 지역 에너지 생산국들과 유럽 및 아시아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이란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달라진 힘의 균형, 국제 사회의 우려와 반발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는 휴전 기간 중 수로 통행이 이란군에 의해 감독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백악관에서도 재확인되었다.

불과 6주 전만 해도 선박들이 군사적 조율 없이 자유롭게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 지역의 힘의 균형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조치가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는 유엔 해양법 협약 등 국제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한,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천연 수로에서는 통행료 징수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불확실성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적 운영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식품 가격 상승과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

이 해협은 원유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비료,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헬륨 등의 필수 자원이 이동하는 핵심 요충지다.

현재 많은 해운사와 석유 기업들은 휴전의 유지 여부와 향후 통제 체제를 지켜보며 선박 운항을 주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으로부터 공격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확약을 포함한 휴전 협정이 체결되어야만 평시 수준의 통행량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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