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이란 "휴전협정 위반"

장선희 기자

이스라엘이 8일(현지 시각) 레바논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여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이란은 미국과의 영구 평화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수석 협상가인 모함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의장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함으로써 휴전 조건을 이미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2주간의 휴전이 레바논 지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등 보복 대응에 나서면서 지역 내 긴장이 다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 핵 프로그램 및 휴전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

미국과 이란은 토요일로 예정된 평화 회담을 앞두고 핵 프로그램 등 핵심 쟁점에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과 기존 재고 인도에 동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칼리바프 의장은 휴전 조건 하에서도 농축을 계속할 권리가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양측 모두 5주간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분쟁 원인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란은 강력한 제재와 공격 속에서도 지도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핵무기급 우라늄 재고와 인근 국가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및 드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Qalibaf)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Qalibaf) 이란 국회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에너지 시장의 혼란과 변화하는 걸프 지역의 권력 역학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는 14% 급락하며 배럴당 95달러 선에 안착했으나, 이는 개전 전보다 여전히 25달러 높은 수준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을 비롯해 쿠웨이트, 바레인, UAE의 주요 오일 시설을 공격하며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미국의 막대한 군사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걸프 지역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함에 따라, 이 지역의 권력 역학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이란의 허가 없이는 통과할 수 없는 상태로 해운사들은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운항 재개를 망설이고 있다.

▲ 국제 사회의 우려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응

프랑스를 포함한 13개국과 일본, 캐나다 등 국제 사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습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갈등이 심각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레바논이 반드시 휴전 범위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의 모든 상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내부에서는 휴전에 대한 기쁨과 함께 이스라엘의 외교 방해와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정책으로 인해 평화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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