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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의 '끝나지 않는 전쟁'…전략인가, 한계인가

장선희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의 휴전 직전에도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며 전쟁 기조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전장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도, 그 성과가 실제로 전쟁 전체의 승리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발표하기 직전인 8일 새벽 1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참여에 동의하면서도 한 가지 중요한 요구 사항을 관철했다. 바로 "레바논에서의 작전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 이스라엘 '10분간의 폭격'과 흔들리는 휴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은 이스라엘은 즉각 레바논에 10분간 100곳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초토화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격분한 이란이 지역 전역에 로켓과 드론을 쏟아부으며 대응하자, 불과 몇 시간 전 성립된 취약한 휴전 체제는 시작부터 거세게 요동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이후 자신을 '전사 왕'으로 포지셔닝하며 2년 반 넘게 전쟁을 이끌어왔다.

이스라엘은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부터 지상전까지 매번 압도적인 전술적 승리를 거두며 헤즈볼라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술적 화려함 이면에 가려진 '최종적인 승리'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UPI/연합뉴스 제공]

▲ 굳건한 이란 체제와 전술에 매몰된 전략의 부재

이스라엘-미국 연합군은 이란 전역에 2만 회 이상의 공습을 퍼부어 이란 해군 함정 150척을 파괴하고 미사일 투사 능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WSJ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고, 이스라엘은 강해졌다"고 강조했으나 정작 이란 정권은 붕괴하지 않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여전히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는 "네타냐후는 어떤 캠페인에서도 승리를 이끌어낼 능력이 없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군사적 타격에는 능하지만, 이를 평화로 연결할 외교적 청사진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가처분 소득 감소와 일상적인 방공호 대피에 지친 이스라엘 대중 사이에서는 '끝없는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 시시각각 변하는 목표…핵 위협은 여전한 불씨

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이 내걸었던 '정권 교체'라는 목표는 어느덧 '군사력 약화'로 후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연설에서 정권 교체 대신 핵 시설과 산업 기반 파괴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1,000파운드에 달하는 고농축 우유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권의 생존을 위해 오히려 핵무기 완성을 서두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외교적 수단보다 군사적 타격(Kinetic means)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한다.

전직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란 정권은 살아남았고 국제 경제의 동맥을 쥐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운영상의 성과가 정권 전복이라는 전략적 이득으로 축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전쟁 역시 '완전한 승리'가 아닌, 다음 전쟁을 위한 중간 단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군사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정치·외교적 해법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승리’는 여전히 진행형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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