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V를 공개하였다. 이 차량은 CATL, 모멘타, 바이두 등 중국 현지 기업과의 전방위 협력을 통해 개발되었다. 현대차는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재도약을 모색한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아이오닉 V'를 전격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 '베이징현대 아이오닉 중국 출시 간담회' 및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첫 중국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오닉 V가 베일을 벗었다.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아이오닉 V가 무대 중앙에 등장하자 참석자들의 감탄이 이어졌으며, 이는 현대차가 과거의 부진을 딛고 중국 시장에서의 '권토중래'를 선언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라는 기치 아래 아이오닉 V를 앞세워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다.
▲ 아이오닉 V
의 출시는 현대차의 중국 시장 재도전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간담회에서 "중국에서 겸손을 배웠다"고 언급하며,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고 스스로를 과신했던 경향을 반성하고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그는 중국을 "가장 중요한 전기차(EV) 시장"으로 규정하며, 신에너지차(NEV) 중심으로 재편된 현지 시장에 발맞춰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흡수한 맞춤형 전기차 모델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도입에 따른 '한한령'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실상 철수했던 상황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전기차 강국 중국에서 정면 승부를 택한 현대차의 뚝심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 중국 시장 재도전의 서막
아이오닉 V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개발되었다. 이 차량에는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었으며, 모멘타 및 바이두와 협력하여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기술을 무장하였다. 허재호 현대차 중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이오닉 V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높은 기술력, 실도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최적화되었다"고 강조하였다.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 요소도 눈에 띈다. '온커브 실루엣'으로 차별화를 꾀했으며, 일부 소비자들의 선호를 고려해 황금색 외장 옵션도 제공한다. 차량 내부에는 노래방 기능과 중국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위챗(WeChat) 지원 기능이 통합되어 현지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였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방위적인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의 정보기술(IT)과 배터리 생태계를 아이오닉 V에 이식하며, 스마트카 시장을 정면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였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1조 5천억 원 규모의 승부수를 던지며 'V자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 3,400만 대 이상이 팔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현대차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 대를 넘긴 아이오닉 시리즈를 중국에서는 판매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호세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기회 손실"이었다고 인정하였다. 아이오닉 V는 이러한 과거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병기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뚝심이 반영된 이번 전략은 단순히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바퀴 달린 AI'로 불릴 만큼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 현지화 전략: 기술 협력과 소비자 맞춤형 설계
현대차는 아이오닉 V의 중국 시장 성공을 통해 글로벌 확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에서의 아이오닉 V 성과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호주, 동남아시아 수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수요가 입증된다면 중동과 중남아메리카 시장에 아이오닉 V를 내놓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아이오닉 V가 단순한 중국 전략형 모델을 넘어,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차는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의 도전 정신을 계승하며, 중국 시장에서 생존하고 재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이오닉 V의 성공적인 안착은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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