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관련된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전쟁 발발 이후 최고 수준까지 급등했다.
미국이 교착 상태에 빠진 평화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원유 공급 차질 장기화와 글로벌 에너지 충격 심화 가능성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 글로벌 유가 일제히 급등
2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시장 초반 거래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4.1% 상승한 배럴당 122.8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23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가 활발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2.1% 오른 112.70달러에 거래됐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도 1.6% 상승한 108.56달러를 나타냈다.
ING 분석가들은 "석유 시장이 지나친 낙관론에서 벗어나 페르시아만에서 목격되는 공급 중단의 현실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 미-이란 협상 결렬과 군사적 긴장 고조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연기를 제안한 이란 측의 제안이 진정성 없는 태도라고 판단하고, 참모들에게 이란에 대한 장기 해상 봉쇄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악시오스(Axios)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잠재적 군사 행동에 대한 새로운 옵션을 보고받을 예정이며, 미 중부사령부가 '짧고 강력한' 파상 공격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망 마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갈등의 핵심 쟁점이 되었다.
이란은 해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미 해군은 이란 항구와 연계된 선박에 대해 전방위적인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러한 공급망 제한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글로벌 공급 여력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결국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가격 상승을 통한 강제적 수요 위축 가능성
공급 중단이 길어질수록 시장이 재고에 의존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가 상승을 유도해 강제로 수요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ING는 현재 수요 감소 규모를 하루 약 160만 배럴로 추산했다. 이는 적지 않은 수치이지만, 현재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공급 부족분을 상쇄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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