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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선박 탈출 지원’ 선언

장선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상선들을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 개시를 선언했다.

세계 유류 공급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풀기 위한 미국의 강수지만, 이란 측이 강력 대응을 예고하면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 ‘해방 프로젝트’ 가동… 정보 공유 통한 통항 지원

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자국 선박을 구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선박들이 안전하게 수로를 빠져나올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며, 이를 통해 각국이 자유로운 상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방 프로젝트’는 국가와 보험사, 해운 기구가 참여하는 일종의 ‘조정 셀(Coordination Cell)’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미 해군 함정이 직접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호위하는 방식은 아니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부설한 기뢰의 위치를 파악해 선박들에 안전한 항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제공]

▲ 이란 “정전 협정 위반” 강력 경고… 군사적 충돌 가능성

이란 측은 즉각 반발했다. 에브라임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정전 협정 위반이라며,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는 트럼프의 ‘망상적 게시물’이 아닌 자신들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미국의 항로 유도 과정에 방해가 발생할 경우 “불행하게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1만 5,000명의 병력과 유도탄 구축함, 100대 이상의 항공기 및 무인 플랫폼을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 해운업계는 회의론…“실질적 호위 없는 정보 제공은 무의미”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와 유럽 외교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군함의 직접적인 호위가 없는 정보 공유만으로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표적이 될 위험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 유럽 선주측은 확실한 정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선박을 움직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양측에는 약 1,600척의 선박이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공급량의 20%가 통과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수적인 헬륨가스와 알루미늄 등의 주요 운송로라는 점에서 통항 재개 여부가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봉쇄 압박과 협상 결렬…중동 정세 안갯속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이란 간의 정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이란이 제시한 14개 항의 종전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이며 사실상 거절했다.

대신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군 봉쇄를 강화하며 경제적 압박을 극대화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의 석유 저장 시설이 한계치에 다다라 조만간 유정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며 봉쇄 효과를 자신했다.

그러나 경제적 압박만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 포기 등 미국의 요구 조건을 전격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가 중동의 물류 동맥을 뚫는 돌파구가 될지, 아니면 전면전의 도화선이 될지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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