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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미국과 통화스왑 논의…중동 외환 위기 대비 및 안보 밀착 가속화

정휘 기자
UAE, 미국과 통화스왑 논의…중동 외환 위기 대비 및 안보 밀착 가속화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과의 통화스왑 라인 개설을 공식 논의 중이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한 외환 위기 우려에 대비하고, 국제 석유 시장 질서 재편 속에서 미국과의 경제 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현재 5개국과만 영구 상설 통화스왑을 유지하고 있다.

UAE는 미국과의 통화스왑 라인 개설을 활발히 논의하며 중동 지역의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사니 알제유디 UAE 통상장관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행사에서 여러 국가와 통화스왑을 논의 중이며, 미국의 '엘리트 그룹' 일원이 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같은 비상 상황 시 발생할 수 있는 외환 위기에 대한 안전망 확보를 목표로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재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영국, 스위스 등 5개 주요 중앙은행과 영구적인 상설 통화스왑 라인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스왑 논의는 이달 1일 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결정과 궤를 같이한다. UAE는 OPEC 탈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국제 석유시장 질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보를 선언했다. 이는 전통적인 산유국 동맹에서 벗어나 미국 정부와 더욱 밀착하려는 외교적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UAE의 미국 통화스왑 논의는 외환 위기 안전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맹방임에도 불구하고 석유 시장 패권을 미국에 넘기지 않기 위해 원유의 중국 위안화 결제를 모색하는 등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UAE의 미국과의 통화스왑은 미국에게도 '페트로 달러' 체제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 중동 주요 산유국과의 금융 협력은 달러화의 국제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UAE가 미국과 통화스왑 라인을 구축한다면 단순한 금융 분야 협력을 넘어 안보 및 군사 정책까지 밀착할 가능성이 크다. 상시적인 위협 요소인 이란에 맞서 미국과의 군사적 연대를 강화하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더 거리가 멀어지는 관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OPEC 탈퇴 이후 UAE의 독자 행보는 중동 안보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국제 금융 전문가는 "미국과의 통화스왑은 UAE의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는 역내 지정학적 균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UAE의 이러한 독자 행보는 중동 지역 내 다른 산유국들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악화는 역내 협력 체제에 균열을 가져올 위험이 상존한다. 경제적 안정과 안보 강화를 위한 선택이 외교적 파장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UAE 간 통화스왑 논의의 구체적인 규모나 타결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논의 자체가 중동 정세의 변화와 국제 경제 질서 재편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양국 간 협상 진행 상황과 그 결과가 역내 외교 및 안보 환경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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