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메리츠증권은 미국 위불과, 삼성증권은 인터랙티브브로커스와 제휴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코스피 7천선 돌파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주요 역할을 하면서 국내 증시의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커진다.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 자금 유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 유치 경쟁을 본격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7,000선 달성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러한 열기는 더욱 고조되는 양상을 보인다. 증권사들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위불'(Webull)과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2월 본계약을 마무리하며 서비스 출시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메리츠증권은 올 연말을 서비스 출시 목표 시점으로 설정하고 있다.
위불은 미국, 홍콩, 싱가포르, 영국, 호주, 태국 등 14개국에서 2천300만 명의 투자자를 보유한 주요 모바일 증권사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9월 위불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공동 플랫폼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해 왔다. 이 통합계좌 서비스가 출시되면 외국인 투자자는 위불을 통해 주문을 넣고 메리츠증권을 경유하여 국내 주식을 용이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삼성증권은 이미 미국 온라인 브로커리지사인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와 제휴하여 지난달 말부터 미국 시장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날 국내 주식시장의 '7천피' 달성을 견인한 외국인 투자자 유입의 주요 통로 중 하나로 지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일과 6일 2거래일간 국내 증시에서 6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나증권 또한 홍콩 푸투증권과 협력하여 한국 주식 시세 조회 서비스를 선보이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동참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해외 증권사 또는 플랫폼과의 제휴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역시 최근 위불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히며 경쟁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거래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일본이나 대만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향후 이러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일반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이는 국내 증시의 질적 성장과 유동성 확대를 위한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4월 초 주춤했던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반등하는 가운데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해외 개인투자자 유입이 동반되면 추가적인 거래대금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한다. 윤유동 NH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통합계좌가 'K-증시' 선진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며, 이를 계기로 국내 증시의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통합계좌 서비스가 국내 증시의 외국인 거래 비중을 단시간에 급격히 끌어올리기에는 추가적인 제도적 보완과 시장 참여자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증권사들의 외국인 투자자 유치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이는 국내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자본시장 선진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국내 증시의 유동성 증가 및 거래대금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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