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지방선거 초반 개표 결과, 우익 영국개혁당이 30.6%의 의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집권 노동당은 기존 텃밭에서 대거 의석을 잃고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제1야당 보수당 역시 의석을 상실하며 영국 정치권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이번 결과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의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며 다가오는 총선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반이민, 반유럽통합을 내세운 영국개혁당이 예상 밖의 선전을 보이며 기존 정당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부상하였다. 잉글랜드 136개 지방의회 5천36석 중 42개 의회 1천153석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영국개혁당은 353석을 확보하여 30.6%의 의석 점유율을 기록하였다. 이는 이전에 다른 당이 보유했던 의석 353석을 새로 확보한 수치로, 전통적인 양당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는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노동당은 245석을 차지하며 선거 초반 영국개혁당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노동당은 기존에 텃밭으로 여겨지던 잉글랜드 중부와 북부 공업지대에서 지지 기반을 크게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지역구인 그레이터 맨체스터 테임사이드에서는 노동당이 보유했던 17석 중 16석을 영국개혁당에 내주었으며, 인근 위건에서는 리사 낸디 문화장관 지역구의 22석 모두를 영국개혁당에 빼앗기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하였다.
중도우파 제1야당 보수당은 236석을 확보하며 노동당보다도 적은 의석을 얻는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보수당은 139석을 잃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중도파 원내 제3당 자유민주당이 241석을 확보하고 좌파 녹색당이 48석을 얻는 등 다당제의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민주당은 36석, 녹색당은 25석을 늘리며 각각 의석을 확장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번 지방선거의 초기 개표 결과는 영국개혁당이 여론조사에서 정당별 지지율 1위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실제 선거 결과로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 11월 브렉시트당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영국개혁당은 반이민 및 반유럽통합 기조를 강력히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불만을 흡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이러한 결과를 두고 "영국 정치에 역사적인 변화"라고 평가하며 자당의 약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였다. 2024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2년도 되지 않아 여론조사에서 '역대급' 비호감도를 기록하며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주요 정책 철회, 경제 부진, 주미 대사 인사 논란 등이 겹치며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으며, 이번 선거 결과가 그의 자리 보전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선거 전문가 존 커티스는 "노동당에는 예상만큼, 또는 그보다 많이 나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노동당의 현 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제시하였다. 블룸버그 통신 등 유수 외신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영국 유권자들이 기존 거대 양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전반의 포퓰리즘 및 극우 정당 약진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노동당이 전통적인 노동 계층 텃밭마저 잃었다는 점은 향후 총선에서 노동당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에게는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되는 당내 유력 인사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로 작용할 수 있다.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당 대표 자격 조건인 하원의원이 아니며, 레이너 전 부총리는 사임 사유였던 세무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당내 권력 구도 재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동당이 현재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당장 대안을 찾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된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자치 의회 선거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웨일스에서 27년 만에 정권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웨일스에서는 민족주의 정당 웨일스당과 영국개혁당에 밀릴 것으로 전망되며, 스코틀랜드에서는 민족주의 성향 스코틀랜드국민당의 재집권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개혁당이 노동당을 앞서 제2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개혁당은 기존에 보수당 탈당 의원만 보유했던 두 의회에 처음으로 자력 입성하며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잉글랜드 지방선거 결과는 다가오는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며 영국 정치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브렉시트 이후 복잡해진 영국 국내외 정세 속에서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영국개혁당의 약진은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이민 정책, 경제 방향 등 주요 국가 정책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양당은 유권자들의 변화된 요구를 수용하고 새로운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성찰과 전략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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