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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핵 금지 없는' 잠정 합의 가능성 시사…중동 에너지 시장 파장 주시

재경 외신부 기자
미국, 이란 '핵 금지 없는' 잠정 합의 가능성 시사…중동 에너지 시장 파장 주시
©연합뉴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종식 없는 잠정적인 종전 합의 체결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제사회의 이란 핵 협상 향방에 대한 주목도를 높인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화라는 미국의 최종 목표와 연계된 전략적 유연성을 드러낸다. 미국 행정부는 갤런당 0.18달러의 연방 휘발유세 유예를 포함한 물가 인하 조치를 지지한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핵무기 프로그램 금지 없는 잠정적인 종전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여 중동 정세에 새로운 변동성을 제시한다. 미국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 해역을 통한 자유로운 항행과 이란 핵 프로그램의 종식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라이트 장관은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은 복잡한 이란 정권과의 협상 과정에서 실용적인 해법을 모색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라이트 장관은 '단기적 합의라 할지라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모든 우려를 해결하지 않는 합의에 미국이 동의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종식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 해법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발신한다. 이란은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원자력 산업' 명분으로 지속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으로부터 종전 제안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이란으로부터 명확한 답(resolution)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미국의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건네졌다고 보도한 내용과 배치된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 외교 소식통은 "이란 정부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일들이 그저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소식통은 "이란 내부에는 다양한 파벌이 존재하며, 이는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정권의 특징"이라고 덧붙인다. 이란의 복잡한 내부 정세는 대외 협상에 지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중동 정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글로벌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라이트 장관은 현재 갤런당 4달러를 상회하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에 대해 여름 휴가철 전에 갤런당 3달러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항행이 시작되면 에너지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여 국제 해역의 안정성이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라이트 장관은 지난달 말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을 "올해 말이 될 수도 있고, 내년이 돼야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 행정부는 주유소 가격과 물가를 낮출 모든 조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라이트 장관은 현재 갤런당 0.18달러인 연방 휘발유세 유예 법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일부 국제 관계 전문가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종식 없는 잠정 합의가 장기적으로 핵확산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란이 핵 개발 가능성을 유지한 채 시간을 벌게 된다면, 이는 국제 비확산 체제에 부정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의 실용적 접근이 단기적 안정에 기여할지, 근본적 문제 해결을 지연시킬지 국제사회는 주시한다.

미국과 이란 간의 잠정 합의 논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이란 내부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근본적인 이견이 상존하는 만큼, 최종적인 합의 도출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외교적 유연성이 중동 안정화에 기여할지, 아니면 일시적 봉합에 그칠지 예의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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