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이란의 역제안을 "전적으로 수용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10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 측 답변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이란 역시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되는 중에도 "대화가 곧 항복이나 후퇴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적대 세력 앞에 무릎 꿇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미국의 제안을 사실상의 '항복 요구'로 규정하며, 전쟁 배상금 지불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주권 인정, 제재 해제 등을 역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 핵 프로그램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에서 이견
양측의 가장 큰 갈등 요인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물 처리 문제다. 미국은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영구 종료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시설 해체를 거부하며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에 대해서도 미국이 제안한 20년보다 훨씬 짧은 기간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쟁 시작 후 처음으로 카타르의 LNG 운반선이 해협을 통과하며 상징적인 완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이란이 카타르 등 특정 국가와의 신뢰 구축을 위해 승인한 예외적 사례일 뿐 시장의 근본적인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 유가 급등과 계속되는 드론 공격에 긴장 고조
협상 결렬 소식에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4.9%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와 105달러 선을 돌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산발적인 교전과 에너지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뉴스 헤드라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적 긴장감도 여전하다. 이란은 주말 사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주변국을 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란 군 대변인은 적대 세력이 오판할 경우 "예상치 못한 영역"에서 보복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쟁 발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군사 작전에 관한 '결정적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 이란 문제 해결의 '분수령'
중동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에 압력을 가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도록 역할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압박 카드를 꺼낼지는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안정적인 해협 관리에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도, 이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해치거나 중재 실패에 따른 평판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주 이란 외교장관을 초청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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