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4년의 전 지구적 고온 현상이 기존 기후모델의 예측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통계적 확률 내의 사건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 활동에 의한 지열 상승이 배제될 경우 1000년에 단 한 번 발생할 법한 극단적 수치이나, 현재의 온난화 추세를 반영하면 약 8년에 한 번꼴로 나타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구온난화가 예상보다 가속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현재의 과학적 모델이 여전히 기후 변화를 신뢰성 있게 추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마이클 만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2024년의 기록적 고온 현상이 기후모델 시뮬레이션과 일치한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30년간의 지표면 온도 관측 자료와 제6차 기후모델 상호비교 프로젝트(CMIP6) 데이터를 결합해 이번 고온의 발생 가능성을 정밀하게 검증했다. 분석 결과 2024년의 기온 상승은 인간 유발 온난화와 자연적 기후 변동성이 결합해 나타난 결과로 확인됐다.
2024년 전 지구 평균 표면 온도(GMST)는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이전 최고 기록인 2016년보다 약 0.25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기후 조건에서 이러한 고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은 약 12퍼센트 수준이며, 이는 통계적으로 8년에 한 번꼴로 관측될 수 있는 범위에 해당한다. 2016년의 고온 현상 역시 발생 확률이 14퍼센트로 나타나 이번 기록과 유사한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과거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이번 고온 현상의 특이점을 구체화하며 기후 모델의 정교함을 입증했다. 1998년의 경우 매우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발생 확률이 2.5퍼센트에 불과한, 즉 4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이례적인 사건으로 평가됐다. 반면 2024년의 기록은 통계적 변동성 범위 내에 머물러 있어 기후 가속화의 증거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지표면 온도 관측 자료와 다중모델 기후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반경험적 방법론과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인간 활동 요인과 자연적 요인, 그리고 내부 기후 변동성을 모두 반영한 정밀한 확률 계산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2024년의 기록이 기존 기후모델의 과거 재현 및 미래 전망과 모순되지 않는다는 점을 데이터로 증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인간에 의한 온난화가 배제되었을 때의 시나리오를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동시에 경고하고 있다. 인위적 온난화 요인을 제거할 경우 2024년과 같은 고온은 약 10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지극히 희귀한 현상으로 분석됐다. 결국 최근의 모든 기록적 고온은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가 없었다면 사실상 발생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일각에서는 기후모델이 포착하지 못하는 미세한 피드백 루프나 해양 열 흡수 속도의 변화가 온난화 가속을 유발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다. 기존 모델이 담아내지 못하는 변수들이 존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거시적 관점에서 현재의 모델이 여전히 유효한 예측 도구임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며 기계적 중립성을 확보했다.
마이클 만 교수는 "현재의 최첨단 기후모델은 여전히 지구온난화 평가와 기후 정책 수립에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기온 상승이 모델의 오류가 아닌 예측된 경로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현재의 과학적 데이터는 근거 없는 공포보다 정교한 모델링을 통한 대응이 효율적임을 보여준다.
향후 기후 정책은 이러한 모델의 정밀도를 바탕으로 탄소 배출 저감과 적응 전략 사이의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기후 변화의 가속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기온 급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인 데이터 추세를 면밀히 관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 낙관론과 철저한 대비만이 시장 질서와 사회 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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