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제소 재판에 출석해 MS의 130억 달러 투자는 철저히 상업적 계약이었으며 머스크의 항의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수석과학자 역시 샘 올트먼 CEO의 해임 시도가 1년 전부터 기획된 것임을 밝히며 본인 소유 지분 가치가 10조 원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이번 재판은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 간의 법적 공방과 내부 경영권 갈등의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MS의 오픈AI 투자가 기부금이 아닌 명확한 상업적 목적의 파트너십이었음을 천명했다. 그는 머스크가 MS의 투자를 두고 비영리 사명 위반을 우려했다는 주장에 대해 "서로 전화번호를 알고 있음에도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주요 외신은 나델라의 이번 증언이 머스크 측 소송의 근거를 부정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30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오픈AI에 투입하며 GPT 모델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나델라 CEO는 당시 신생 연구소였던 오픈AI에 아무도 투자하려 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단행된 MS의 결정이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 권력의 집중을 우려하는 머스크의 시각과 달리 시장 경제 체제 내에서의 정당한 위험 감수와 투자 행위였음을 시사한다.
2023년 발생한 샘 올트먼 CEO의 기습 해임 사건에 대해 나델라 CEO는 당시 오픈AI 이사회의 처신을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사회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올트먼의 불투명한 소통만을 문제 삼았으며 이는 경영적 판단력의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델라는 당시 올트먼을 MS로 영입하려 했던 이유가 구글 등 경쟁사에 핵심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어적 조치였음을 명확히 했다.
머스크 측은 나델라 CEO가 과거 인터뷰에서 MS가 오픈AI의 "위, 아래, 주위에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들어 MS의 과도한 영향력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델라는 해당 발언이 지식재산권 권리를 부여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범위를 설명한 것일 뿐 경영권 장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공방이 오픈AI의 지배구조와 MS 사이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규명하는 재판의 핵심 쟁점임을 보도했다.
같은 날 증인으로 나선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수석과학자는 올트먼의 해임 방법이 1년 전부터 논의되었음을 시사하는 충격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수츠케버는 올트먼이 경영진 간의 대립을 조장하여 안전한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이라는 조직의 목표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보유한 오픈AI 지분 가치가 약 70억 달러, 한화로 약 10조 원에 달한다고 공개하며 비영리 단체로 출발한 조직의 막대한 자본 가치를 입증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설립 당시의 비영리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이번 재판을 통해 샘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들이 회사로부터 챙긴 이득을 비영리 이사회에 반환할 것을 촉구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은 MS가 오픈AI의 영리화를 방조하고 도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피고 명단에 포함시킨 정당성을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MS의 독점 라이선스 확보가 인공지능 기술의 민주화를 저해하고 특정 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비영리 사명을 강조하며 출발한 오픈AI가 사실상 영리 기업으로 변질되었다는 머스크 측의 주장은 기술 윤리 진영의 지지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 질서 측면에서 대규모 자본 투입 없이 기술 혁신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법정 내외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소송이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의 상업적 이용 한계와 법적 책임을 묻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델라 CEO의 증언과 수츠케버의 지분 공개는 오픈AI가 이미 거대 자본의 논리에 편입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실리콘밸리의 투자 관행과 비영리 조직의 운영 규범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재판 결과는 향후 실리콘밸리 내 비영리 법인의 영리 전환 모델과 거대 기술 기업 간의 파트너십 구조에 중대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요구하는 경영진 해임과 이득 반환이 실현될 경우 오픈AI의 경영권은 다시 한번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글로벌 테크 시장은 이번 법정 공방이 인공지능 기술 패권 경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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