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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역제안 거부…국제유가 급등

윤근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전쟁 종식 역제안을 공식 거부하며 휴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11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의 휴전 상태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고 평가하며, 이란의 제안을 "쓰레기(garbage)"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휴전 가능성을 의학적 상황에 비유하며 "생존 확률이 1%에 불과한 중환자 상태"라고 덧붙였다.

휘발유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WTI·브렌트유 동반 상승… 전쟁 발발 후 40% 이상 폭등

미 동부 시간 기준 오전 5시 3분,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43% 상승한 배럴당 106.7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역시 2.91% 오른 100.92달러에 거래되며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 주도의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40% 이상 급등했다.

씨티(Citi) 그룹은 분석 노트를 통해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수록 유가 변동성은 커질 것이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 중국 배후 역할 주목…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의 재격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지정학적 정보 분석업체 드래곤플라이(Dragonfly)의 헨리 윌킨슨 최고정보책임자는 이번 주 예정된 미·중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이 미국의 조건을 수용하도록 압박을 가해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유 공급망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6월 중순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석유 시장이 정상화되는 데 2027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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