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고지대 적응을 위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로 출국하며 본격적인 현지 적응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소집은 48개국으로 확대된 대회 체제에서 유리한 대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발 1,500m 이상의 극한 환경을 극복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홍명보 감독은 조 1위 달성을 통해 개최국 멕시코의 지리적 이점을 흡수하고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명운을 건 홍명보호 본진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하며 월드컵 본선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번 출국길에는 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한 코치진과 이동경, 조현우 등 K리그 주역들, 그리고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배준호, 엄지성 등 총 9명의 태극전사가 몸을 실었다. 대표팀은 미국프로축구 레알 솔트레이크와 유타 대학의 최신식 시설을 활용해 현지 적응 및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사전캠프 장소 선정은 철저하게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에 기반하여 결정된 전략적 요충지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최대 변수로 멕시코 고지대 경기장의 희박한 산소 농도를 지목하며 한국 대표팀의 솔트레이크시티 행을 조명했다. 본선 1,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해발 1,571m에 위치하며, 사전캠프인 솔트레이크시티 역시 약 1,460m의 유사한 고도를 유지하고 있어 선수들의 심폐 지구력 강화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국가대표팀의 구성은 국내파와 조기 귀국한 해외파를 중심으로 한 1차 소집 인원과 추후 합류할 핵심 유럽파로 이원화되어 운영된다. 현재 이동경, 김진규, 김문환 등 K리그 핵심 자원들과 배준호, 백승호 등 시즌을 일찍 마친 유럽 리거들이 선발대로 나서 팀의 기초 골격을 잡는다. 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24일부터 소집이 가능한 나머지 유럽파 선수들과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인범은 오는 24일에서 25일 사이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직후인 31일 팀에 가세하여 홍명보호의 완전체를 완성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대표팀의 전력에 대해 "이강인과 같은 월드클래스 자원의 합류 시점이 팀 조직력 완성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합류 시차를 고려한 맞춤형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통해 본선 개막 전까지 최상의 전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조 3위에게도 32강 진출의 기회가 열리는 등 토너먼트 진출 문턱은 낮아졌으나 대진의 유리함은 더욱 절실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6일 최종 명단 발표 당시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최대한 높은 순위로 32강에 진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했다.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고 멕시코 현지에 머물며 경기를 치를 수 있어 개최국에 준하는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오는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6월 4일 엘살바도르를 차례로 상대하며 고지대에서의 전술 수행 능력을 점검한다. 모든 평가전은 브리검영대학교 사우스 필드에서 개최되며, 이를 통해 고지대에서의 볼 궤적 변화와 선수들의 회복 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하여 본선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6월 12일 체코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격돌하는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있다. 특히 6월 19일 열리는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은 조 1위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이 체코전에서 승점을 확보하고 멕시코와의 일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의 부상 회복 속도와 유럽파 선수들의 늦은 합류로 인한 조직력 저하 우려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고지대 적응 훈련이 선수들에게 과도한 피로를 유발하여 본선 초반 컨디션 난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기도 한다. 피지컬 코치진은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한 강도 조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부상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팀의 막내인 배준호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경험하는 무대가 아니라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 성장을 바탕으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하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는 홍명보호가 북중미의 높은 고도를 넘어 세계 축구의 중심부로 진격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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