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18일(현지 시각) 사내 메모를 통해 이번 주 실행될 감원 계획의 구체적인 세부안을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이번 글로벌 인력 감축은 기업 내 인공지능(AI) 업무 흐름(워크플로우)을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단행될 예정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가 수요일 전체 직원의 10%를 해고할 계획이며, 올해 말 추가적인 대규모 감축이 예정되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프로젝트 글래스윙'과 매니저 직급 축소…조직 슬림화 가속
19일 로이터가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자넬 게일(Janelle Gale) 메타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사내 임직원들에게 약 7,000명의 직원을 AI 워크플로우 관련 신규 프로젝트로 전환 배치하고 관리자(매니저) 직급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많은 부서장들이 조직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게일 CPO는 "각 부서 리더들이 개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조직 구조에 'AI 네이티브 디자인 원칙'을 대거 반영했다"라며 "이제 많은 부서가 더 신속하게 움직이고 더 큰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소규모 팀(포드/코호트) 중심의 수평적인 구조로 운영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타 대변인은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 기술 부문 강타한 AI발 감원 칼바람…북미 직원 재택근무 지시
이번 조치는 올해 메타가 계획한 광범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이다. 메타는 자사 제품 서비스뿐만 아니라 내부 업무 방식에도 AI 에이전트를 중심에 두기 위해 AI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주요 대기업, 특히 테크 부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AI 연계형 인력 감축'의 전형적인 패턴을 반영한다.
감원과 부서 이동을 모두 합치면 메타 전체 인력의 약 20%가 영향을 받게 된다. 게일 CPO는 일부 전환 배치는 이미 완료되었으며, 나머지 대상자들에게는 수요일에 통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미 지역 직원들에게는 수요일 당일 재택근무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메타는 이 과정에서 채용 예정이었던 6,000개의 공개 채용 직무도 폐쇄한 상태다. 지난 3월 말 기준 메타의 전체 직원 수는 7만 7,986명이었다.
▲ 인간 업무 대체할 'AI 에이전트' 개발팀으로 강제 차출
직원들 사이에서 '차출(Drafted)'이라고 불리는 이번 전환 배치는 주로 '응용 AI 엔지니어링(AAI)'과 '에이전트 트랜스포메이션 액셀러레이터(ATA) XFN' 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두 팀은 앤드루 보스워스(Andrew Bosworth)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메타의 '업무용 AI(AI for Work)' 전략의 일환으로 이전에 발표했던 조직이다. 이들의 주된 목표는 현재 인간 직원이 수행하는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동 부서인 '중앙 분석(Central Analytics)' 팀 역시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생산성 측정 및 분석을 담당할 예정이다. 게일 CPO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불리는 또 다른 신규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도 조만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메타 내부 직원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직원들은 사무실에 전단을 배포하고 사내 소통 플랫폼인 '워크플레이스(Workplace)'에 분노 섞인 글을 올리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 '마우스 추적' 감시에 분노한 직원들…사내 반발 확산
특히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사내 '마우스 추적 소프트웨어' 도입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메타는 AI 모델이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방식을 학습하고 모방하도록 돕기 위해 이 소프트웨어를 도입했으나, 직원들은 이를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로 받아들이고 있다.
직원들은 경영진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묵살하고, 로이터의 최초 보도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감원 계획에 대해 침묵을 지킨 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지도부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실제로 사내 소통 플랫폼에서는 많은 직원이 경영진의 게시물에 일제히 코끼리 사진을 댓글로 달며,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는 불편한 진실(방 안의 코끼리, Elephant in the room)인 '구조조정 문제'를 당장 해명하라고 압박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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