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구글 개인 비서 '제미나이 스파크' 공개

장선희 기자

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AI) 경쟁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개인형 AI 에이전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사용자의 디지털 활동을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제미니 스파크(Gemini Spark)’를 공개하며, AI가 단순 답변을 넘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 AI 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이번 발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경쟁사들이 자율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AI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용자 대신 행동하는 AI”…구글의 차세대 전략

구글은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제미니 스파크를 공개하며 AI의 역할을 기존 챗봇 수준에서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제미니 스파크는 사용자의 일정 관리, 정보 탐색, 예약, 콘텐츠 처리 등 다양한 디지털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개인형 AI 에이전트다.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지메일, 검색, 캘린더 등 구글 생태계 전반과 연동된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기업과 개발자 대상 AI 에이전트를 제공해왔지만 이제는 일반 소비자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월 100달러 AI 구독 출시…프리미엄 시장 공략

구글은 제미니 스파크를 우선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시험 운영해왔으며, 다음 주부터 월 100달러 수준의 신규 요금제 ‘AI 울트라(AI Ultra)’ 가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AI 서비스를 프리미엄 구독 모델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생성형 AI 경쟁이 단순 모델 성능을 넘어 실제 업무 생산성과 자동화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고가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 영상 생성 AI ‘제미니 옴니’도 공개

구글은 텍스트·음성·이미지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생성형 AI 도구 ‘제미니 옴니(Gemini Omni)’도 함께 발표했다.

코레이 카부크추오글루 구글 최고 AI 아키텍트는 “매우 높은 수준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으며 생성 이후에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며 “튜토리얼이나 학습형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강력한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생성 AI는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오픈AI는 올해 초 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 프로젝트를 중단하며 컴퓨팅 자원을 다른 핵심 프로젝트에 집중한 바 있다.

제미나이 스파크
[AP/연합뉴스 제공]

▲ 구글 AI 경쟁력 강화…“오픈AI 대항마 입지 굳힌다”

시장에서는 구글이 최근 AI 경쟁에서 다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제미니 3’ 모델 이후 알파벳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재 AI 챗봇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챗GPT가 가장 높은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코딩 성능 분야에서 강점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구글이 막대한 데이터와 인프라, 검색 생태계를 기반으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 “코딩·에이전트 특화”…제미니 3.5 모델 공개

구글은 이날 새로운 AI 모델 ‘제미니 3.5 플래시’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코딩 및 에이전트 작업에 최적화됐으며 기존 최상위 모델 대비 4배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다 고성능 모델인 ‘제미니 3.5 프로’는 수주 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AI 시장이 단순 대화 성능 경쟁에서 속도·실행력·실사용성 중심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스마트안경 재도전…메타와 정면승부

구글은 AI 음성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안경도 공개했다.

새 스마트안경은 제미니 챗봇을 호출해 길 안내와 실시간 번역, 문자·사진 표시, 음식 배달 주문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메타의 레이밴 AI 안경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메타는 지난해 AI 스마트안경 7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 확대 가능성을 입증했다.

구글의 이번 도전은 과거 소비자 시장에서 실패한 ‘구글 글래스’ 출시 중단 이후 11년 만의 재진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제품은 워비파커와 젠틀몬스터가 각각 디자인을 맡았으며 올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 AI 인프라 사업도 확대…“5조 달러 기업 눈앞”

알파벳은 최근 시가총액 5조 달러 돌파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AI 플랫폼과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의 1분기 매출은 2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회사는 현재 확보한 클라우드 수주 잔고 규모가 향후 4,600억달러 매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은 AI 반도체 TPU를 일부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근 공개한 8세대 TPU에는 AI 추론용 칩과 모델 학습용 칩이 각각 포함됐다.

▲ “AI 시대 핵심은 생태계”…검색·클라우드·하드웨어 통합

구글은 검색 서비스에도 AI 기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제미니 앱 이용자는 현재 9억명으로 지난해 개발자 행사 당시 4억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AI 검색 서비스인 ‘AI 모드’의 월간 이용자 수도 10억명을 넘어섰다.

구글은 긴 문장 검색을 지원하는 확장 검색창과 AI 기반 웹 탐색·예약 기능 등을 검색 서비스에 통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검색, 클라우드, AI 모델, 반도체, 스마트기기까지 연결된 거대한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단순 AI 모델 경쟁을 넘어 미래 디지털 플랫폼 패권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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