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핀테크 기업들의 결제 시스템 접근 확대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금융 혁신을 저해할 수 있는 규제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관계 당국에 요구했다.
특히 연준이 운영하는 은행 간 결제 인프라에 핀테크 및 비은행 기업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 “결제망 개방이 핵심”…핀테크 성장 지원 의도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금융 시스템 내 경쟁 촉진과 디지털 금융 혁신 확대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다른 금융 규제기관들과 함께 핀테크 산업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 개편에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연준의 결제 계좌 및 서비스 제공 방식 전반을 재검토하고, 핀테크와 비은행 금융회사들에 대한 접근 확대 방안을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존 은행 중심 금융 구조를 완화하고 디지털 금융 기업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정책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 ‘마스터 계좌’ 둘러싼 경쟁 본격화
특히 연준의 ‘마스터 계좌’ 개방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스터 계좌는 일반 은행들이 연준 결제 시스템을 직접 이용하기 위해 보유하는 계좌로, 사실상 ‘은행을 위한 은행 계좌’로 불린다.
이를 보유하면 연준의 지급결제망을 통해 자금을 직접 이체할 수 있으며, 중앙은행 시스템에 직접 연결되는 효과를 얻는다.
최근 핀테크와 가상자산 기업들이 해당 계좌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 크라켄 계좌 승인…가상자산 업계 기대감 확대
실제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지난 3월 연준 마스터 계좌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크라켄은 연준의 대규모 지급결제 시스템인 ‘페드와이어(Fedwire)’에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제한적 수준의 자금 예치도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이 가상자산 기업과 핀테크 기업들의 제도권 금융 편입 가능성을 높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리플(Ripple),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 송금 핀테크 기업 와이즈(Wise) 등도 마스터 계좌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연준도 변화 신호…“핀테크 개방 확대 가능성”
연준 역시 최근 들어 암호화폐 기업과 핀테크 기업에 대한 결제망 개방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크라켄과 유사한 제한 조건을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결제 계좌 도입 가능성에 대해 업계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는 중앙은행 결제 시스템 접근 대상을 기존 전통 은행에서 디지털 금융 기업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금융 안정성과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 리스크 관리 문제가 여전히 핵심 변수로 꼽힌다.
▲ “미국 금융 패러다임 변화 신호”…전통 금융권 긴장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 금융산업 구조 변화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연준 결제망은 사실상 전통 은행들의 독점적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AI·핀테크·가상자산 산업 성장과 함께 디지털 금융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앙은행 시스템 개방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이 실제로 결제망 접근 기준을 완화할 경우, 미국 금융산업의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 수준의 결제 기능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 금융권과의 경계가 빠르게 희미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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