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미·이란 협상 교착에 국제유가 반등…브렌트유 2.3% 상승

장선희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양측이 핵심 쟁점인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를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국제유가가 여전히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 브렌트유 다시 105달러 근접…WTI도 상승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4.96달러로 2.3%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98.08달러로 1.8% 올랐다.

전날 브렌트유와 WTI 모두 약 2% 하락하며 2주 만의 최저 수준까지 밀렸지만, 투자자들이 중동 리스크 완화 가능성을 낮게 보기 시작하면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 “평화 협상 진전 부족”…시장 불안 재확대

현재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일부 격차는 좁혀졌다”고 밝혔다.

반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일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핵 문제와 해상 통제권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이다.

▲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국제유가 핵심 변수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이다. 중동 전쟁 이후 현재 하루 약 1400만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이 시장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의 주요 산유국 수출 물량도 포함된다.

라쿠텐증권의 요시다 사토루 애널리스트는 “평화 협상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중동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 “WTI 90~110달러 박스권 지속 가능성”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유가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시다 애널리스트는 “WTI 가격은 다음 주에도 배럴당 90~110달러 범위 안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중동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지속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국제유가
▲ 국제유가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전쟁 장기화에 글로벌 경제 부담 확대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휴전이 시행된 지 6주가 지났지만, 전쟁 종식 논의는 사실상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높은 국제유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일본·한국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국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원유 공급 정상화 2027년까지 어려울 수도”

시장에서는 공급 정상화가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UAE 국영 석유기업 ADNOC 최고경영자는 “지금 당장 전쟁이 끝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2027년 1~2분기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장기간 공급 불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OPEC 증산 가능성에도 공급 차질 우려 지속

한편 OPEC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6월 7일 회의에서 7월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산유국은 이란 전쟁 여파로 원유 운송과 공급에 여전히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OPEC 증산만으로 현재의 공급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이란 협상 교착에 국제유가 반등…브렌트유 2.3% 상승 : 금융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