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이란 남부 지역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재부각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휴전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아시아 장 초반 한때 2% 가까이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7.56달러까지 오르며 전장 대비 1.5% 상승했다.
다만 전날에는 7% 급락 마감한 바 있어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9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 메모리얼데이 휴장 영향으로 공식 정산가는 없었지만, 지정학 변수에 따라 투자 심리가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국 “방어적 조치”…이란 남부 타격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번 공습이 남부 이란 지역의 기뢰 설치 선박과 미사일 발사 시설 등을 겨냥한 방어적 작전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군의 위협으로부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는 행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란 언론도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 지역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반다르아바스는 이란 해군과 혁명수비대의 핵심 거점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격이 단순 전술적 대응을 넘어 해상 통제권 경쟁과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글로벌 공급망 압박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비이란 선박의 걸프 해역 출입을 대부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20%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 이후 국제유가가 50% 이상 급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연료비뿐 아니라 비료·식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자극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최대 원유 수송 통로 가운데 하나로, 공급 차질 우려만으로도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 휴전 협상 진행 중…시장 기대와 불안 공존
다만 미국과 이란은 동시에 외교 협상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과 핵 협상 대표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전쟁 중단과 최종 합의를 위한 60일 협상 체계를 담은 양해각서(MOU) 논의에서 일정 수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란이 합의 이후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고, 이후 모든 국가 선박의 안전 항행을 보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이 해협 통행료 징수 중단까지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시장 “탱커 운항 정상화 기대”…유가 급등 제한
시장에서는 협상 타결 가능성도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분석가는 “트레이더들은 장기간 발이 묶였던 유조선들이 결국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파키스탄·중국·인도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3개월간 발이 묶였던 이라크산 원유 초대형 유조선도 중국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제한적이나마 해상 물류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유가 추가 급등을 일부 억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트럼프 “농축 우라늄 넘겨라”…협상 변수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에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겨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강경 발언이 협상 불확실성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분석가는 “이번 협상 역시 이전 다섯 차례 시도처럼 마지막 순간에 무너질 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은 핵 문제와 제재 완화, 군사 활동 제한 등을 둘러싸고 여전히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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