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산업기업 이익이 4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산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3월 증가율이 15.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된 셈이다.
26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산업이익 증가율도 18.2%를 기록하며 1분기(15.5%)보다 개선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수치 자체는 강하지만 산업별 편차가 매우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AI·반도체 중심 첨단 제조업 호황
이번 산업이익 증가를 주도한 핵심 분야는 컴퓨팅과 전자장비 제조업이었다.
중국 내 최대 이익 규모 산업인 해당 부문의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대, 반도체·전자부품 수요 회복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초 대비 증가 속도는 3월보다 다소 둔화됐다. 시장에서는 AI 중심 성장세가 여전히 강하지만 일부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국제유가 상승…에너지 업종 실적 급반등
에너지 업종 역시 산업이익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석유·가스 채굴 산업의 올해 1~4월 이익은 8.1% 증가하며 1분기 기록했던 1.4% 감소에서 반등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정유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석유 가공 산업의 이익은 1~4월 기준 404억2000만 위안(약 8조 9500억원)을 기록해 3월 누적 기준 229억4000만 위안에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중국 산업기업 실적 개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 철강·광산 회복…전통 제조업도 반등 조짐
광산업과 철강업 회복도 전체 산업이익 증가세를 떠받쳤다.
광업 및 관련 산업 이익은 무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철강 부문 역시 1분기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 4월 기준 흑자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제조업 경기 부양 정책이 일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상류 산업(업스트림 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자동차·가구 업종은 여전히 부진
반면 소비재 산업 일부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 이익은 1~4월 기준 전년 대비 16.8% 감소했다. 다만 1분기 감소율(-17.7%)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업계 과당 경쟁 완화를 위해 가격 경쟁 억제와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중 EU상공회의소 옌스 에스켈룬드 회장은 “정부 조치가 일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도 “실질적인 추세 변화 여부를 판단하려면 1~2년은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가구 제조업 상황은 더 악화됐다. 1~4월 이익 감소율은 54.4%로 3월 기준 감소율(44.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여전히 소비재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회복은 불균형”…중국 경제 체력 논란 지속
전문가들은 산업이익 증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회복 구조가 불균형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의 하오저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산업이익 급증은 글로벌 에너지 충격 속 생산자물가 상승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익 개선은 상류 산업과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다른 산업 상당수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기보다 일부 산업 중심으로 실적이 편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 소비·부동산은 여전히 약세…수출만 버팀목
실제 중국 거시경제 지표는 여전히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4.1%에 그쳤고 소매판매 증가율도 0.2%로 둔화됐다.
고정자산투자는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가 투자 부진을 심화시키고 있다.
반면 수출은 여전히 강세다. 4월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 대비 14.1% 증가했고 수입도 25.3% 급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월 2.8% 상승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수출·첨단산업 중심 성장” 구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내수 회복은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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