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이 전쟁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기 위한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지만, 최종 성사 여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휴전 수준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틀을 담고 있어 향후 중동 안보 지형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합의 가능성 높아져"…트럼프 승인만 남아
베선트 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로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나쁜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 결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협상 진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여전히 강경한 조건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미국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고 핵무기 개발을 영구적으로 포기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내용을 핵심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 60일 임시 합의가 첫 단계
미국과 이란은 우선 60일간 적용되는 임시 합의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합의에는 양국이 해상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첫 3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운항을 복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추가 협상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핵협정 체결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임시 합의가 성사될 경우 수십 년간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장기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 이란도 긍정 신호…그러나 세부 이견 여전
이란 역시 최근 협상 진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이란 정부는 아직 최종 합의문이 완성되지 않았으며 일부 쟁점에 대한 이견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파키스탄이 주요 중재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파키스탄을 통해 공식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은 해외 동결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운영에 대한 일정 수준의 통제권 유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레바논 내 분쟁 종식도 협상 조건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 중동 정세 안정 기대…에너지 시장도 촉각
이번 협상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최근 39일간 이어진 충돌 과정에서 해협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와 물류비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만약 해협이 정상화되고 군사적 긴장이 완화된다면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이 일부 해소될 수 있으며, 이는 국제 유가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트럼프의 정치적 계산도 변수
협상 타결 여부에는 미국 국내 정치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원하고 있다. 그는 이란과의 합의 역시 이러한 중동 질서 재편과 연계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성과와 강경 노선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최종 핵합의까지는 넘어야 할 산 많아
전문가들은 임시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최종 핵협정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 사찰단이 현재 이란 주요 핵시설 접근에 제한을 받고 있으며,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핵 프로그램 축소를 이란이 실제로 수용할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란 최고지도부의 최종 승인 절차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 측은 최고지도자 측의 의사결정 과정이 과거보다 복잡해진 상황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협상 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시장은 '휴전'보다 '신뢰 구축'에 주목
금융시장과 에너지 업계는 단순한 휴전 선언보다 실제 이행 여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미국과 이란은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상호 불신으로 인해 합의가 무산되거나 파기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협상의 성패는 서명 자체보다 양측이 약속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번 협상은 중동 안보 질서뿐 아니라 글로벌 원유시장, 국제 금융시장, 그리고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을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단이 향후 국제 정세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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