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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프랑스 데이터센터에 520억 달러 투자

장선희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프랑스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최소 520억 달러(약 78조9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의 기술 자립 전략을 지원하는 동시에 유럽 대륙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 계획은 유럽이 미국과 중국 중심의 AI 경쟁 구도에서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 2031년까지 최대 3.1GW 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

지난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초기 투자 규모를 450억 유로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31년까지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Dunkirk)와 보스켈(Bosquel), 부샹(Bouchain) 등에 총 3.1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초대형 인프라로, 유럽 내 AI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투자 규모 최대 870억 달러까지 확대 가능

소프트뱅크는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최대 750억 유로(약 870억 달러)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데이터센터 용량 역시 최대 5GW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규모가 유럽 내 AI 인프라 투자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AI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협력 체계 구축

소프트뱅크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 에너지 기술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 손잡고 북부 항구도시 덩케르크 인근에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 생산시설도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공급망을 현지화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유럽 내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마크롱 정부의 AI 육성 전략과 맞물려

이번 발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하는 연례 투자 유치 행사 개최를 앞두고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를 유럽 AI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이 보유한 원자력 발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남는 전력을 수출하는 대신 AI 산업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 유럽 AI 경쟁력 강화의 시험대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AI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대규모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 처리 능력 확보를 위해서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수적이지만 유럽은 상대적으로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유럽이 AI 기술 독립성과 데이터 주권 확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속도 내는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는 최근 AI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진행 중인 33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핵심 개발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AI 산업의 필수 요소인 고성능 반도체 분야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관련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 속 거품 우려도 제기

한편 이번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술기업들은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과도하게 확대되면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대대적으로 발표됐던 일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이후 자금 조달 문제나 수요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기되거나 취소된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산업 경쟁의 핵심이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 능력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국가와 기업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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