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기업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받으며 재무 구조의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 주력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과 부채 감소 흐름이 이번 등급 인상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2014년 이후 약 12년 만에 이뤄진 성과다.
LG전자의 기업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BBB '로 한 단계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대폭 강화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는 LG전자의 등급 전망 역시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하며 향후 재무 건전성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번 등급 상향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S&P는 LG전자가 추진해 온 주력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엄격한 재무 관리 정책이 실질적인 부채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핵심 사업에서 창출되는 탄탄한 잉여현금흐름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S&P 측은 "안정적 전망은 LG전자의 핵심 사업 경쟁력이 탄탄한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부채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지표 역시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23조 7,272억 원, 영업이익 1조 6,737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2.9% 급증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에 해당한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급격한 팽창은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핵심 축이 되었다. 1분기 B2B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9% 성장한 6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6%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소비자 가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여 고수익 중심의 산업 생태계로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전장 사업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역시 향후 LG전자의 성장을 견인할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S&P는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용 전자·전기장비(VS) 사업이 강력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웹OS 기반의 미디어 설루션 사업 또한 향후 1~2년간 완만한 수익을 창출하며 실적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EBITDA 대비 부채비율은 향후 몇 년간 극적인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LG전자의 부채비율이 2025년 1.6배에서 2026년 1.2배로 낮아진 뒤, 2027년에는 1.0배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이는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이 부채 상환 능력을 압도하는 수준에 도달함을 의미한다.
지분 관계에 있는 주요 관계사의 실적 회복과 재무 개선 역시 LG전자의 신용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전자가 36.7%의 지분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반등이 모기업의 연결 재무제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관계사의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LG전자가 보유한 자산 가치와 자금 조달 여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가전 수요 위축 가능성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요소로 남아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시장 질서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확보한 신용등급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가 필수적이다.
이번 S&P의 등급 상향에 앞서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일제히 LG전자의 신용도를 높여 잡았다. 올해 초 무디스는 Baa2에서 Baa1으로 등급을 올렸으며, 한국신용평가 역시 AA 등급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대내외 평가 기관들의 일관된 평가는 LG전자의 중장기 성장 전략이 시장에서 확고한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LG전자는 앞으로 구독 경제 모델 도입과 B2B 사업 확대를 통해 경기 변동에 강한 사업 체질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서비스 중심의 매출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체질 개선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LG전자의 글로벌 위상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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