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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정체 우려에 발목 잡힌 온세미컨덕터, 4%대 급락하며 93달러선 후퇴

윤근일 기자
어제 미장 리뷰

2026년 06월 03일 19시 57분 (뉴욕 현지 시각) 현재, 온세미컨덕터 (ON)의 이번 주가 하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을 넘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깊은 우려를 반영한다.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유입되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95달러 선을 힘없이 내어준 것은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실리콘 카바이드(SiC) 부문의 성장 가이드라인이 향후 보수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EV) 시장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전력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실적 부담은 가중되는 형국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속도를 조절함에 따라 온세미컨덕터의 핵심 제품군인 전력 제어 모듈의 주문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이는 재고 자산의 회전율 저하로 이어져 기업의 현금 흐름과 수익성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산업용 자동화 기기 부문의 부진 역시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로 인해 스마트 팩토리 및 로봇 공정에 투입되는 센서와 전력 솔루션 수요가 동반 하락하며 매출 다각화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온세미컨덕터가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거시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를 가졌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러한 하락세 속에서도 기업의 중장기적인 기술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보수적인 반론이 제기된다. 실리콘 카바이드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과 수직 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 능력은 업황 회복 시 가장 빠른 반등을 견인할 동력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 개선을 위한 고전압 전력 반도체 수요가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월가 투자은행의 시각은 현재의 불확실성을 경계하면서도 펀더멘털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정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나 전력 반도체의 고도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가격 조정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으로 보이며 향후 실적 발표에서 제시될 재고 관리 전략이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주가 흐름은 90달러 선의 강력한 지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만약 다음 거래일에도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고 90달러를 하회할 경우 추가적인 하락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 향방과 더불어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월간 판매 실적 데이터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 실익을 따져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과매도 구간 진입에 따른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으나 추세적인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가시적인 수요 회복 신호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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