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평이하게 출제되어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EBS 연계율은 53.3%를 기록하며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였고, 수험생에게 충격을 줄 만한 신유형이나 초고난도 킬러 문항은 배제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은 지난해 '불국어' 논란을 일으켰던 본수능과 비교해 난도가 뚜렷하게 하향 조정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예산여고 교사는 이번 시험이 작년 수능보다 쉽고 작년 6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였다. 학교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대비 가능한 적정 난이도의 문항들이 주를 이루었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에 달하며 수험생들에게 극심한 심리적 압박과 혼란을 안겨준 바 있다. 당시 시험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은 전년 1,055명에서 261명으로 급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모의평가는 이러한 과도한 변별력 확보를 지양하고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난이도 조절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험에서 주목할 점은 공교육과의 밀접한 연계성을 확보하여 수험생들의 실질적인 체감 난이도를 낮추려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EBS 전체 문항 연계율은 53.3%로 집계되었으며 총 45문항 중 24개 문항이 연계 교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었다. 특히 공통과목인 독서 분야에서는 4개 지문 모두가 EBS 수능 연계 교재의 제재를 활용하여 출제되는 등 연계 체감도가 매우 높았다.
문학 영역 역시 전체 8개 작품 중 절반인 4개 작품이 EBS 연계 교재에서 발췌되어 수험생들의 시간 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병훈 교사는 "연계 교재의 지문 및 작품, 핵심 개념 등을 충실히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이 수능 대비의 안정성을 가질 수 있도록 출제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의 권위를 확보하려는 교육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던 기존의 틀을 깨는 신유형 문항은 이번 시험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기출문제들이 요구해 온 전형적인 사고 과정을 충실히 따르는 문항들이 배치되어 수험생들이 느끼는 심리적 저항선이 낮아졌다. "기존 유형을 깨트리는, 학생들에게 충격을 줄 만한 유형은 보이지 않았다"는 현장 교사들의 분석은 이번 시험의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도 현장 교사들의 평가와 궤를 같이하며 이번 시험의 변별력 하락을 시사하였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 파트가 지난해 본수능보다 쉽게 출제되었으며 선택과목인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에서도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다고 진단하였다. 복잡한 고난도 문항이 사라진 대신 기본적인 개념 이해를 묻는 문항들이 주를 이루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선택 과목에 대한 적응도나 문학 비연계 작품 분석 능력에 따라 일부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조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이라는 데 동의하였다. 대성학원 또한 독서는 약간 쉽게, 문학과 선택과목은 쉽게 출제되어 전체적인 난이도 하락이 뚜렷하다고 분석하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난이도 하향 조정이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 6월 수준인 137점 안팎에서 형성될 경우 한두 문제의 실수로 등급이 바뀌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별력 상실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입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상승하면 최고점은 하락하는 특성을 가진다. 한 교사는 구체적인 표준점수 최고점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 모집단과 수험생 수준의 변화를 근거로 구체적 수치 예산은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였다. 이는 수험생 분포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현장에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EBS 연계 교재를 중심에 둔 학습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향후 본수능에서도 이와 같은 적정 난이도 기조가 유지될지 여부가 입시 판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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