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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대규모 공습 차단…헬기 동원해 고공 포집기 투입

이겨례 기자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대규모 공습 차단…헬기 동원해 고공 포집기 투입
©연합뉴스

 

인천시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극심한 불편을 초래한 '러브버그' 확산을 막기 위해 계양산 정상부에 대규모 포집 장비를 전격 설치했다. 해발 395m 산 정상에 산림 헬기를 동원해 200kg급 고공 포집기와 유인물질 포집기 100대 등 입체적인 방제망을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올해 활동 최성기인 오는 24일을 앞두고 유충 단계부터 성충까지 전방위적인 억제 작전에 돌입한다.

인천광역시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러브버그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계양산 일대에 고성능 방제 장비를 집중 배치했다. 양 기관은 4일 오전 산림 헬기를 활용하여 지상에서 해발 395m에 달하는 계양산 정상부로 주요 방제 장비를 신속히 운반했다. 이번 조치는 매년 반복되는 도심 속 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고 등산객들의 쾌적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다.

운반된 장비에는 냄새를 통해 성충을 유인하여 붙잡는 유인물질 포집기 100대와 대형 고공 포집기 2대 등이 포함되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높이 3m에 무게가 200kg에 달하는 고공 포집기는 광범위한 지역의 성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전문 장비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당초 30대 수준으로 계획했던 유인물질 포집기 수량을 지난해의 폭발적인 개체 수 증가를 고려하여 100대까지 대폭 확대했다.

현장에 배치된 방제 도구는 단순히 포집기에 그치지 않고 연구와 방제를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들로 구성되었다. 기존 5대였던 소형 포집기를 증설하여 2대를 추가 배치했으며,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흡충기 8대와 끈끈이 트랩 40개를 주요 지점에 설치했다. 또한 유충 방제제의 실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성충이 번데기에서 나오는 과정을 관찰하는 우화 트랩 20개도 함께 운용한다.

학술명 '붉은등우단털파리'인 러브버그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질병을 옮기지는 않으나 특유의 생태적 특성으로 인해 심각한 혐오감을 유발한다. 지난 2022년부터 수도권 일대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인천 지역에서는 산림과 인접한 주거지를 중심으로 민원이 빗발쳤다. 지난해 6월 계양산에서는 등산로 전체를 뒤덮은 러브버그 떼로 인해 시민들이 산행을 포기하는 등 일상적인 여가 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러브버그의 생애 주기를 고려하여 유충 단계부터 개체 수를 조절하는 친환경 방제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화학적 약제를 살포하는 대신 천적을 보호하고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방제제를 활용하여 토양 속 유충을 제거하는 실험적 조치를 병행 중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은 해충 방제와 환경 보존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려는 공공 정책의 의지를 반영한다.

올해 러브버그의 본격적인 활동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29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이며,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최성기는 24일로 예측되었다. 인천시는 이에 대비하여 민원이 집중되는 계양구, 남동구, 부평구, 서구를 특별 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맞춤형 방역 체계를 가동한다. 해당 4개 구를 중심으로 총 3개의 전문 방역반을 편성하여 주 2회씩 3주 동안 집중적인 방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계양산 정상부 일대에 다양한 종류의 포집기를 설치하여 입체적인 포위망을 구축했다"며 "러브버그 출몰 시기에 맞춰 장비를 적극적으로 운용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계적 포집 방식이 살충제 남용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막으면서도 특정 지역의 해충 밀도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광범위한 산림 지형에서 포집기 설치만으로 전체 개체 수를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기상 조건이나 기온 변화에 따라 해충의 이동 경로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고정형 장비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포집기 운영 데이터와 민원 발생 지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방역반의 이동 경로를 탄력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이번 계양산 방제 모델의 성과를 분석하여 향후 다른 산림 인접 지역으로의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돌발 해충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국립 연구기관의 협력 모델은 향후 도시 방역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민들은 이번 대규모 포집기 설치가 여름철 불쾌감을 해소하고 쾌적한 도심 환경을 되찾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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