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망돌' 큐엘, 이상현의 눈물과 환희...S사 AI맨 성공기

김광현 기자

한때 '망한 아이돌'이라 스스로를 칭했던 그룹 BTL 출신 이상현이, 고등학교 내신 5등급과 토익 450점의 스펙으로 국내 대기업 S사 AI 관련 업무를 맡기까지의 반전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 '망돌의 이력서'를 펴내 2026년 K팝 팬덤과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돌 데뷔를 위해 무려 8년간의 험난한 연습생 생활을 견뎌낸 이상현. 그는 200회가 넘는 오디션의 문을 두드렸고, 마침내 2014년 그룹 BTL의 멤버 큐엘로 꿈에 그리던 데뷔를 이뤄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잠시, BTL은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수많은 연습생과 아이돌 지망생들이 겪는 뼈아픈 좌절을 이상현 역시 고스란히 경험했던 것이다. 스스로를 '망한 아이돌', 즉 '망돌'이라 부르며 절망의 시간을 보냈다.

무대 위 꿈이 좌절된 후, 그는 평범한 청년 이상현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망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을 때 그의 스펙은 놀라웠다. 고등학교 내신 5등급, 토익 점수는 450점. 이른바 '취업 깡패'라 불리는 시대에, 이 같은 스펙으로 대기업 입사라는 기적을 이뤄낸 그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는 오디션과 연습생 시절 쌓아온 끈기와 열정,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을 자신만의 무기로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망돌' 큐엘, 이상현의 눈물과 환희...S사 AI맨 성공기
[사진=연합뉴스]

이상현은 단순히 취업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 그는 첫 직장인 hy(구 한국야쿠르트) 홍보마케팅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S사에서 미래 먹거리인 AI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핵심 인재로 우뚝 섰다. '망돌'이라 자조하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혁신적인 AI 분야에서 빛나는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 애플북스는 이상현의 에세이 '망돌의 이력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화려한 K팝 산업의 이면에서 쉽게 기록되지 않았던 청춘의 시간을 다룬 책이다. 꿈이 좌절돼도 삶은 계속된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이 책은 단지 한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 K팝이라는 거대한 꿈의 시스템 속에서 소리 없이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수많은 청춘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무대가 전부가 아니라는, 무대 밖에서도 삶은 충분히 찬란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2026년 현재, K팝은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지만, 그 이면에는 이상현과 같은 수많은 '망돌'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좌절과 재기는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상현의 '망돌의 이력서'는 화려한 K팝 성공 신화 뒤에 가려진 수많은 청춘들의 현실을 대변하며, 꿈의 좌절 이후에도 삶은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의 이야기는 2026년 현재를 살아가는 취업 준비생들과 꿈을 좇는 이들에게 실패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용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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