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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파키스탄, 이란 허용 선박 20척 확보 접촉 ... 국제 중재 영향

김영 기자
호르무즈
[AFP/연합뉴스 제공]

파키스탄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희망하는 선박 20척 확보를 위해 전 세계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에 접촉하고 있다. 이란의 해협 통과 허용 발표 이후, 실제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파키스탄 선박이 부족하여 대형 선박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의 외교적 노력과 맞물려 국제사회의 이목을 끈다.

▲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과권 확보 동향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일부에 연락하여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희망하는 선박이 있는지 문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파키스탄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같이 가능한 한 큰 선박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던 한 유조선을 운영하는 회사 임원은 최근 며칠 사이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해당 유조선이 이란 해군의 호위를 받아 해협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제안에는 선적을 바꾸고 항해 시 파키스탄 국기를 달아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파키스탄 정부가 이에 대한 대가를 요구했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 이란 20척 허용 배경과 파키스탄의 역할

이번 선박 통과 허용 조치는 2026년 2월 말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제3차 걸프전' 또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의 움직임이다. 이란은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3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합의가 "꽤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한 뒤, 이란이 대형 유조선 20척의 해협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왔으며, 이번 선박 통과 허용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파키스탄 외교장관 무함마드 이샤크 다르(Muhammad Ishaq Dar)는 3월 29일 이란이 파키스탄 국적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으며, 이에 따라 하루 2척씩 통항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국제 해운 및 중동 정세 파장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의 불안정은 국제 유가 급등과 해운 산업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왔다. 이란의 이번 선박 통과 허용과 파키스탄의 선박 확보 노력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고 국제 유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운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질서가 '자유 통항'에서 '허가 기반 통항'으로 변화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대화 채널이 부재한 상황에서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적인 소통과 실질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냄으로써,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4월 1일에는 중국과 파키스탄이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5가지 제안을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통항 회복을 촉구하는 등, 국제 사회의 다각적인 중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 향후 전망과 외교적 의미

파키스탄이 이란으로부터 허용된 20척의 선박 통과권을 실제로 모두 채울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장기적으로 중동 지역의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외교적 해법을 통해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에너지 안보에 민감한 국제사회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운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국제 무역과 에너지 공급망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다. 파키스탄의 중재 외교는 국제 사회에서 그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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