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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 물가 안정 최우선…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현재로선 낮다”

음영태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하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단기 충격에는 신중하게 대응하되, 물가 기대심리가 흔들릴 경우 정책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공급 충격이 장기화해 물가 압력이 확산되면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금리 조정은 오히려 정책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선을 그었다. 현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특히 중동 사태가 안정될 경우 위험은 더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다. 그는 “에너지 인프라 파괴 등 최악의 상황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다”며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 러·우 전쟁 때와 다른 경제 환경

이 총재는 현재 상황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분석했다. 당시에는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이 강해 물가 상승이 중심 이슈였지만, 지금은 경기와 물가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특히 고환율과 고물가 경험으로 인해 경제 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제공]

▲ 금리 방향성 ‘유보’…불확실성 확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결정됐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중동 정세에 따라 경제 변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이 총재는 “3개월 내 금리 인상·인하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밝혀 정책 방향이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 추경 긍정 평가 속 ‘재정 경직성’ 지적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는 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초과 세수를 활용한 점은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교육 교부금 확대에 대해서는 경기 대응 목적과의 정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재정 운용의 경직성 문제를 지적했다.

▲ 환율 상승, 외국인 자금 이탈 영향

최근 고환율의 주요 원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꼽혔다. 올해 들어 매도 규모가 작년 전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 총재는 중동 정세가 안정될 경우 환율 역시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부동산 시장, 구조적 문제 재차 강조

주택 시장에 대해서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지역별 양극화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도권 비규제 지역의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그는 부동산 수익률이 다른 자산을 압도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자본 배분 왜곡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하며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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