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기초단체장 후보군을 속속 확정하며 선거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경남 주요 도시에서 현직 시장들이 공천장을 거머쥐며 본선 행차를 알린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현직 군수가 고배를 마시거나 부정행위로 인한 경선 무효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치열한 당내 경쟁이 이어졌다. 당의 공정성 기준이 강화되면서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된 지역은 재경선을 통한 원점 재검토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2026년 4월 20일, 경남 지역 주요 시·군의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사천시장 후보로는 박동식 현 시장이, 양산시장 후보로는 나동연 현 시장이 각각 선출되었다. 고성군수 후보로는 하학열 전 군수가 공천권을 따내며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경선은 지역 정계의 초미의 관심사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특히 현직 단체장들의 생존 여부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경남도당 공관위는 사천시와 양산시, 고성군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본경선을 실시했다. 이번 본경선은 앞서 치러진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와 현직 시장·군수가 맞붙는 2인 대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현직 단체장의 프리미엄을 검증함과 동시에 신인 및 도전자의 경쟁력을 동시에 평가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경선 결과 사천과 양산에서는 현직 시장들이 당심과 민심을 모두 잡으며 안정적인 공천을 마무리했다.
▲ 현직 시장 강세 속 고성군수 교체 이변 발생
하지만 고성군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타났다. 하학열 전 군수가 경선 과정에서 이상근 현 고성군수를 꺾고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현직 군수가 당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지역 정가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지역 내 여론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인물 혹은 과거의 행정 경험을 갖춘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갈망이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학열 후보의 승리는 이번 경남 지역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주요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반면 사천의 박동식 현 시장과 양산의 나동연 현 시장은 현직으로서의 행정 성과와 안정적인 지역구 관리 능력을 인정받으며 재선 및 차기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천은 우주항공청 개청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행정의 연속성을 택한 것으로 보이며, 양산 역시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에 따른 경험 있는 지도자 체제를 유지하려는 당원들의 의지가 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은 향후 본선에서 야당 후보들과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된다.
▲ 당원명부 유출 사태로 거창군수 경선 전격 무효화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거창군수 후보 경선의 무효화와 재경선 결정이다. 도당 공관위는 당초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거창군수 경선을 진행했으나, 1위 후보 발표를 전격 보류한 바 있다. 조사 결과 경선 과정에서 핵심 보안 자료인 당원명부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되었으며, 이것이 경선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도당은 기존 경선을 무효로 처리하는 강수를 두었다.
당원명부 유출은 정당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간주된다. 경남도당은 공천의 무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출 사건과 연루되지 않은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다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당원명부 유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구인모, 김일수 두 후보 간의 2인 재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타 지역 경선 과정에도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되었다.
▲ 경남 13개 지역 공천 완료 및 본선 경쟁력 강화
국민의힘은 이날 3개 지역의 후보 확정을 포함하여 경남 지역 18개 시·군 중 총 13개 지역의 시장·군수 후보 공천을 완료했다. 이는 전체 지역구의 약 72%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방선거 본선을 향한 대진표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머지 5개 지역에 대해서도 후보 검증과 경선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여 5월 초까지는 전체 공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당 관계자는 이번 공천이 데이터와 당원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임을 강조했다.
경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의 민심 흐름에 따라 본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이번 경선 결과 발표를 통해 나타난 현직의 탈락과 재경선 결정 등은 국민의힘이 '변화'와 '공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종 공천 확정자들이 본선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향후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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