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AI 및 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기술 확보가 주된 의제로 다뤄졌다. 국내 AI 및 반도체 신산업에는 5조 2천억 원 규모의 벤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방문하여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허사비스 CEO와 AI 모델 개발 및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번 회동은 구글 딥마인드가 초거대 AI 모델 '제미나이' 개발을 가속화하며 막대한 연산 능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 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 글로벌 AI 경쟁 심화
글로벌 AI 산업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컴퓨팅 파워와 메모리 수요를 폭증시키고 있다. 특히 AI 학습 및 추론에 필수적인 HBM은 데이터 처리 속도와 용량을 혁신적으로 개선하여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부상했다. 구글 딥마인드와 같은 선두 AI 기업들은 이러한 HBM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은 HBM 기술 개발 및 양산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허사비스 CEO의 방한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구글의 의지를 반영한다.
지난해 12대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액은 5조 2천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인공지능(AI 모델 및 인프라)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AI 기술이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임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이다. 특히 AI 반도체 관련 시장의 성장 기대감은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TOP3 '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이 1천억 원을 돌파하며 AI 반도체 분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또한, KB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AI 반도체 기판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 사이클 진입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35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관련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 HBM 수요 폭증
한국 정부와 산업계 역시 AI 및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하여 한국에 AI 캠퍼스를 개설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2030년까지 AI 연구 생산성을 2배로 높이고, 2035년까지 첨단바이오, 미래에너지, 피지컬AI, 우주, 소재, AI과학자, 반도체, 양자 등 8대 분야 12대 국가 미션 해결을 목표로 하는 국가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AI 밸류체인별 핵심 기업 150개가 참여하는 'K-AI 국가대표팀'이 출범하며 AI 반도체 전문 기업들을 중심으로 즉시 수출 가능한 풀스택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AI와 반도체 산업의 급격한 성장은 새로운 도전 과제도 제시한다. 연합인포맥스 분석에 따르면, AI와 반도체 분야의 전력 수요는 2040년까지 현재보다 40%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소모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전력 효율성 개선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피지컬 AI 등 신성장동력 투자를 지속하며 이러한 '캐즘'을 돌파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AI 예산이 10조 원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및 인프라 분야에 대한 편중이 여전하다는 지적은 균형 잡힌 생태계 발전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 한국 AI·반도체 생태계의 성장과 투자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 HBM을 비롯한 첨단 반도체 기술력과 대기업들의 강력한 투자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 효율성, AI 인프라의 균형 잡힌 투자, 그리고 고도화된 AI 칩 설계 역량 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명확하다.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K-AI 칩의 시스템 실증 단계를 넘어 생태계 전반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지목된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다면 한국은 AI 반도체 시대의 진정한 승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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