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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설 사육장 호랑이 탈출 사살과 유럽 전역의 맹수 인명피해 확산 실태

김영 기자
독일 사설 사육장 호랑이 탈출 사살과 유럽 전역의 맹수 인명피해 확산 실태
©연합뉴스

 

독일 동부에서 사설 사육장을 탈출한 280kg급 호랑이가 조련사에게 중상을 입힌 뒤 경찰에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유럽 내 야생동물 관리 체계에 대한 경종을 울리다. 최근 독일,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 늑대와 곰, 소떼에 의한 사망 및 부상 사고가 잇따르며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다.

독일 경찰이 사설 사육장에서 탈출해 인근을 배회하던 아홉 살 난 호랑이 잔도칸을 실탄 사격으로 사살하며 추가 인명피해를 차단하다. 독일 동부 작센주 슈코이디츠의 한 사설 사육장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호랑이가 73세 보조 조련사를 공격해 중상을 입히면서 시작되다. 사살된 호랑이는 사육장 바깥에서 약 30분간 머물렀으며, 경찰은 헬기와 드론을 투입해 추가 탈출 개체 여부를 확인하는 등 긴박한 대응에 나서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선 사설 사육장은 한때 유럽 서커스 업계에서 '호랑이 여왕'으로 불렸던 카르멘 찬더가 운영해온 곳으로 확인되다. 찬더는 과거 호랑이 학대 논란으로 3년 전 공연을 중단했으나, 여전히 600㎡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호랑이 10마리를 사육해온 것으로 드러나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좁은 사육 환경이 동물의 공격성을 높이는 근본 원인이라 지적하며 당국의 즉각적인 개입과 환경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다.

사육장 운영을 둘러싼 경제적 압박과 규제 위반 정황도 기사 작성을 통해 상세히 드러나다. 찬더는 매달 4,500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사룟값을 충당하기 위해 당국의 허가 없이 20유로의 입장료를 받고 호랑이를 일반에 공개해 재판을 받은 바 있다. 그녀는 "호랑이들과 자신을 강제로 분리할 경우 동물들이 먹이를 거부해 폐사할 것"이라며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사육의 당위성을 주장하다.

유럽 대륙 전역에서는 최근 맹수와 가축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지난 3월 독일 함부르크의 쇼핑몰에서 발생한 늑대의 여성 공격 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오스트리아에서는 산책하던 60대 부부가 소떼의 공격을 받아 부인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하다. 불가리아 비토샤 산맥에서도 30대 남성이 불곰에게 공격받아 사망한 채 발견되는 등 야생동물과의 충돌이 인명피해로 직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유수 외신은 "유럽 내 야생동물 개체 수 관리와 사설 사육 시설에 대한 법적 규제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분석하며 관리 체계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하다. 특히 불가리아에서 발생한 불곰 공격 사망 사고는 16년 만에 발생한 이례적인 사건으로, 인간의 생활권과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겹치면서 발생하는 생태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다.

일각에서는 맹수 사육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오히려 음성적인 사설 시설의 난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론을 제기하다. 사육 시설의 환경 개선을 강제할 경우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을 개인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도 정책 입안자들이 고려해야 할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다. 하지만 공공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보수적 가치 아래, 부적절한 시설에서 관리되는 맹수들에 대한 강제 이주 등 강력한 행정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향후 유럽 각국 정부는 사설 사육장에 대한 전수 조사와 함께 야생동물 출몰 지역에 대한 안전 가이드라인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다. 이번 독일 호랑이 사살 사건은 단순한 동물 탈출 사고를 넘어, 서커스 산업의 몰락 이후 남겨진 맹수들의 처리 문제와 인간 사회의 안전 보장이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남기다. 시장 질서와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야생동물 관리 부실에 대해 유럽 연합 차원의 통합적인 규제 표준이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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