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2조 1,600억 원 규모의 도 부채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박 후보는 2028년 국회의원 선거에 맞춘 조기 통합을 주장한 반면, 김 후보는 이를 선거용 말 바꾸기로 규정하며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 생산적 투자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AI 예산 확보와 미래 먹거리 공약을 둘러싸고도 팽팽한 시각 차를 드러냈다.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후보와 김태흠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첫 TV 토론회에서 지역 최대 현안인 행정통합과 도 재정 상태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수도권 일극 체제 대응을 위한 속도감 있는 통합을 내세웠고, 김 후보는 상대 후보의 입장 번복을 지적하며 정책의 진정성을 파고들었다. 양측은 토론 내내 세 차례에 걸쳐 행정통합의 추진 시기와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 방안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소멸 위기에 직면한 충남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8년 국회의원 선거 시점에 맞춰 통합시장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했다. 그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충남의 내부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조속한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방분권 의지를 기반으로 한 조기 추진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지역 소멸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과거 발언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행정통합 제안이 선거를 의식한 정략적 행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후보가 지난해 9월 행정통합을 졸속이라 비판하고 11월에는 도민을 재항으로 밀어 넣는 행위라고 언급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김 후보는 "몇 개월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을 도민들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특별법을 통한 구체적인 재정 및 권한 이양 방안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충남도의 인공지능(AI) 대전환 예산 확보를 둘러싼 진실 공방도 토론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후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의 AI 관련 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들어 도정의 대응 미비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중인 1조 5,000억 원 규모의 사업 계획을 근거로 제시하며 특정 부처 예산만을 근거로 성과를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민선 8기 충남도의 재정 건전성 지표는 양측의 경제관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박 후보는 2025년 기준 충남의 부채 규모가 2조 1,600억 원을 넘어서며 전국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 중 최다를 기록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순세계잉여금의 적자 전환을 언급하며 효율적인 재정 관리 시스템의 부재를 꼬집었다.
김 후보는 현재의 부채 상황이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자 국비 확보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국비 확보 확대에 따른 지방비 매칭과 재해 복구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며 "소모성 부채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생산적 투자"라고 규정했다. 이는 재정 지출의 성격을 단순 부채가 아닌 자산 가치 상승을 위한 투자로 보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과 3군 통합 사관학교 유치 등 대형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양측은 평행선을 달렸다. 박 후보는 경기도와의 실질적인 협조 체계에 의구심을 표하며 과거 육사 이전 공약의 수정 이력을 비판의 소재로 삼았다. 김 후보는 아산만권 순환 철도 등 가시화된 상생 시스템을 언급하며 국방 안보 수도를 향한 역발상 전략이 작동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미래 먹거리 공약 부문에서 박 후보는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AI 지원과 야간 경제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을 핵심 카드로 제시했다. 반면 김 후보는 첨단 제조업 전문 인재 3만 명 양성과 AI 전문대학원 설립, 스마트팜 중심의 농업 구조 혁신을 통해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두 후보의 공약은 각각 민생 밀착형 지원과 거시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대조적인 특징을 보였다.
행정통합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며 이는 향후 선거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앙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전권 이양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통합 논의는 자칫 행정 비용만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통합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 이후의 자립적 경제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번 토론회는 충남의 미래 성장 동력과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검증하는 분수령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통합의 추진 시기와 방법론, 그리고 2조 원이 넘는 부채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가르는 핵심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선거 국면에서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의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추가 검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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