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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상승률 당분간 3%대 유지"…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음영태 기자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가운데, 서비스 가격과 생활물가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물가 안정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2일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고 있다"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5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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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5월 소비자물가 3.1% 상승…26개월 만에 최고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2.6%에서 한 달 만에 0.5%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202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말 2% 초반까지 둔화됐던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5월 물가 상승의 대부분이 석유류와 서비스 가격 상승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 주도

이번 물가 상승의 핵심 배경은 국제유가 급등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4월 21.9%에서 5월 24.2%로 확대됐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 불안과 고환율 영향이 겹치면서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3월 한때 128달러까지 치솟았으며, 휘발유 평균 가격도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물류비와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져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비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 서비스 물가 상승 본격화…여행 관련 가격 급등

에너지 가격 상승은 서비스 부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5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 2.4%보다 높아졌다. 특히 국내외 항공료와 승용차 임차료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3.7%로 확대됐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가 4%를 웃돌고 있는 점은 물가 상승 압력이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소비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 부담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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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물가 3.3% 상승…취약계층 부담 확대

생활물가 상승세도 한국은행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월 3.3% 상승하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활물가는 식료품과 에너지 등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한국은행은 생활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서면서 필수재 소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근원물가 상승도 부담…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

일시적 가격 변동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5월 2.5% 상승하며 전월 2.2%보다 높아졌다. 이는 유가 상승 충격이 단순히 에너지 가격에 머무르지 않고 서비스와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근원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경우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통화정책 완화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 안정 목표인 2% 수준과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 하반기 물가 최대 변수는 국제유가

향후 물가 흐름의 최대 변수는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유가 충격이 점차 다른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운송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서비스 요금과 제품 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경우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물가 흐름이 향후 기준금리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안정이 지연될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 역시 예상보다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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