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지방선거 결과 경상북도 내 23개 시·군 의회 비례대표 의원 당선인 명단이 최종 확정되었다. 국민의힘이 대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보수 진영의 압도적 우세를 재확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포항과 경주 등 거점 도시에서 의석을 확보하며 견제 기반을 마련했다. 당선인들은 정당인 외에도 자영업, 농업, 전문직 등 다양한 실무 배경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되어 지역 민심의 변화를 반영했다.
경북 지역 기초의회 비례대표 당선인들은 60대 이상 노련한 정치인과 3040세대 신진 인사가 조화를 이루며 향후 4년간의 의정 활동을 예고했다. 포항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안명애 당선인과 국민의힘 박정숙, 김승리, 김보람 당선인이 이름을 올리며 여야 협치의 과제를 안게 되었다. 특히 포항의 김승리(34), 김보람(39) 당선인은 30대 자영업자 출신으로 기초의회에 젊은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시와 구미시 등 주요 도시에서도 국민의힘의 강세 속에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권에 진입하며 지역 내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관찰되었다.
동해안권과 중부권 핵심 도시에서는 중장년층 정당인과 경영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였다. 경주에서는 주미(민), 박지우(국), 박종우(국) 당선인이 확정되어 관광 도시의 특성에 맞는 정책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구미시의 경우 전희정(민), 박윤경(국), 임명섭(국) 당선인이 선출되었으며, 박윤경 당선인은 프리랜서 아나운서라는 이색 경력을 바탕으로 소통 중심의 의정 활동을 예고했다. 김천시 역시 전은애(민) 당선인과 문화기획자 출신인 조명숙(국) 당선인이 의회 입성에 성공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농업 기반이 강한 북부 및 내륙 지역에서는 현장 경험을 갖춘 농업인과 자영업자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상주시의 이은주(민), 고연선(국) 당선인과 문경시의 신상애(국) 당선인은 지역 주력 산업인 농업의 권익을 대변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의성군에서는 이귀애(국) 정당인과 윤형호(국) 농업인이 당선되어 농촌 고령화와 지역 소멸 방지를 위한 입법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의 권해숙(민) 당선인과 김미경(국) 당선인은 각각 골프점과 기업 대표를 맡고 있어 실물 경제 경험을 의정에 접목할 계획이다.
영주, 영천, 경산 등지에서도 여성 당선인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기초의회 내 여성 정치인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영주 조현숙(국) 사회복지시설 대표, 영천 김명희(국) 브런치카페 대표, 경산 석옥선(국) 자영업자 등은 생활 밀착형 배경을 지니고 있다. 청송, 영양, 영덕 등 군 단위 지역 역시 황성경(국), 최민경(국), 김미옥(국) 등 국민의힘 후보들이 전원 당선되며 공고한 보수 지지세를 유지했다. 칠곡군의 박은화(국) 이사와 예천군의 전선희(국) 자영업자도 지역구 의원들과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도서 지역인 울릉과 외곽 지역인 울진, 봉화 등에서도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무난히 의회 입성에 성공하며 지역 정치를 책임지게 되었다. 울릉군의 최윤정(국) 당선인은 어린이집 원장 출신으로 보육 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울진의 박명숙(국) 당선인은 볼링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체육 활성화를 꾀할 전망이다. 봉화군의 김영희(국) 당선인은 축산업 종사자로서 농축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청도 변소영(국), 고령 김상남(국), 성주 유정자(국) 당선인 등도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린 의정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압도적인 의석 점유로 인해 기초의회의 본질적인 기능인 집행부 견제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가 소수 정당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 지역의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은 정책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여야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 비례대표 의원 개개인의 독립적인 의정 활동 역량과 도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자치 전문가는 "이번 경북 기초비례 당선인들은 실물 경제에 종사한 여성과 실무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정당 공천에 의해 선출된 만큼 소속 정당의 이해관계를 넘어 지역 주민 전체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공복으로서의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례대표 의원이 자칫 정당의 거수기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선인들은 임기 개시와 함께 지역구 의원들과 협력하여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 등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경북 지역 공통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선인들이 제시한 생활 밀착형 공약들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자영업자와 전문직 출신 당선인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어떤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향후 4년간 경북 기초의회가 보여줄 자치행정의 질적 변화와 비례대표 의원들의 활약에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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